우리는 언제부터 남성팀, 여성팀으로 나누어 마주 보게 되었을까요. 초등학교 소풍 때 ‘헬로 팬돌이’라는음료수를 파란색은 남자 맛, 분홍색은 여자 맛이라고 나눠줬을 때부터? 아닙니다. 아마 300년 전을 떠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는 커피 한 잔 때문에 세계 최대의 부부싸움이 일어난 적이 있거든요. 트위터만 없었다뿐이지… 아주 살벌한 설전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대신 전해드리겠습니다. 17세기 런던. 부인들이 모여 하나의 물건에 손가락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 … [Read more...] about 역사상 최대의 부부싸움은 ‘커피’에서 시작했다
역사
일제강점기의 명함 여섯 장
기록은 당대의 것이 제일 중요하다. 2차, 3차 가공한 자료는 큰 가치가 없다. 당대 자료 중에서는 실물이 제일이다. 사진 한 장, 명함 하나도 역사다. 지난 주말, 부안 갔다 오는 길에 전북 장수 번암에 들러 백용성 스님 기념관을 구경했다. 이런저런 전시자료 중에서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가지런히 정리된 명함 여섯 장이었다. 전부 일제 때 이름을 날린 명사들의 것이었다. 여섯 명 중에 두 명은 민족지사, 네 명은 친일파로 볼만하다. 위에서부터 간단히 소개하면, … [Read more...] about 일제강점기의 명함 여섯 장
나폴레옹과 인공지능의 체스 대결? ‘메커니컬 터크’ 이야기
1809년 나폴레옹이 오스트리아 빈을 두 번째로 점령했을 때의 일입니다. 참혹했던 아스페른-에슬링 전투와 바그람 전투를 치르고 난 뒤 심신이 피폐했던 나폴레옹이 머물고 있던 쇤브룬 궁전에 색다른 여흥 거리 하나가 찾아옵니다. 독일어로 샥튀케(Schachtürke), 영어로는 체스 터크(chess turk) 또는 메커니컬 터크(mechanical turk)라고 불리던 체스 두는 인공지능 기계였습니다. 존 맬젤(Johann Nepomuk Maelzel)이라는 독일 발명가가 가져온 이 기계는 … [Read more...] about 나폴레옹과 인공지능의 체스 대결? ‘메커니컬 터크’ 이야기
‘나쁜 음식’은 단지 ‘값싼 음식’일 뿐이다
1. 구하기 쉬운 음식=가난한 사람이 먹는 음식=나쁜 음식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의 구분선은 시대과 지역에 따라 많이 다르지만, 기준은 대체로 동일하다.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열량을 제공하는 음식(즉 구하기 쉬운 음식)은 대체로 나쁜 음식이었다. 그리고 비용이 높고 구하기 어려운 음식이 좋은 음식의 자리를 차지해왔다. 좋은 음식을 먹으면 당 시대에 미인 또는 건강체라고 부르는 체형을 유지할 수 있고, 나쁜 음식을 먹으면 주변에서 못나거나 건강하지 못해 보인다는 체형을 가지게 된다. 이걸 … [Read more...] about ‘나쁜 음식’은 단지 ‘값싼 음식’일 뿐이다
영화 “범죄도시”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 3권
지난 10월 3일에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가 관객수 680만명을 기록하며 지금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은 무려 9.27! 형사 역을 맡은 마동석, 조선족을 연기한 윤계상과 진선규의 말투가 유행어가 됐다. 그리고 <범죄도시>가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책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룬 <콜럼바인>, 소설가 김영하가 추천한 <인 콜드 … [Read more...] about 영화 “범죄도시”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쓴 책 3권
강원의 문화가 함께 흐르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1. 평창, 정선의 이야기 올림픽의 아버지 쿠베르탱은 올림픽을 스포츠만의 것으로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국적,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것 또한 올림픽 정신이라 여겼죠. 실제로 한때 올림픽에는 건축, 회화, 문학 등 예술 종목이 있었고, 이 종목들이 폐지된 지금도 올림픽 개최국은 개최기간 동안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함께 운용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문화올림픽’이라 불리는 행사가 그것입니다. 이처럼 올림픽과 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데요. 강원도는 여름 … [Read more...] about 강원의 문화가 함께 흐르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우리가 잊고 있던, 자랑스러운 영부인의 일생
잊혀진 영부인,공덕귀 여사 한글을 읽을 줄 알고 정규 교육과정을 대충이라도 이수한 사람들이라면 대개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 이름을 꿸 수 있다. 지금 대통령이 19대긴 하지만 워낙 이승만과 박정희 두 양반이 몇 대씩 자리를 차고 앉았던 만큼 실상 대한민국 대통령 수는 12명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조금 더 나아가서 신문깨나 보고 낫살이나 먹은 사람들이라면 그 부인들의 존함까지도 댈 수 있을 것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프란체스카 여사, 품위 넘치는 '영부인'의 전형이자 청와대 내의 야당으로서 … [Read more...] about 우리가 잊고 있던, 자랑스러운 영부인의 일생
비트코인과 인간의 탐욕
인간은 비이성적이고 탐욕적이며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역사에서 배워야 합니다. 역사는 그저 과거가 아닙니다. 현재이며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미래입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뜨거운 화두입니다. 비트코인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09년 탄생했습니다. 당시 가격은 약 10원 정도. 하지만 지금은 약 1,000만 원을 기록합니다. 탄생했을 때의 첫 가격보다 약 100만 배가 올랐습니다. 가상화폐는 저금리 시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 [Read more...] about 비트코인과 인간의 탐욕
동지중해 문명이 몰락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고대 유럽의 청동기 문명은 그리스, 아나톨리아, 레반트,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일대에서 찬란하게 발전을 거듭했다. 그리스에서는 미케네 문명이 꽃을 피워 에게해 전역의 해안지역과 섬들에 작지만 강하고 부유한 왕국들을 건설했으며, 북동부 아프리카의 이집트와 아나톨리아의 히타이트는 제국을 건설해 레반트 지역의 패권을 두고 다투었다. 그러나 기원전 1200년경, 지중해의 동지중해 문명은 한순간에 붕괴한다. ‘‘바다의 민족(Sea People)’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약탈자들이 갑작스럽게 나타나 … [Read more...] about 동지중해 문명이 몰락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겨울, 다시금 떠올리는 촛불 혁명
2016 겨울에 시작해 2017 봄을 이끈 촛불 혁명을 기록하다 지난 일요일에 페이스북에 들어갔다가 ‘추억 돌아보기’로 김해에 있었던 촛불 집회 사진이 떠서 문득 지난 시간을 추억했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촛불 집회에서 시작해 마침내 적폐 정권을 심판하며 ‘촛불 혁명’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오늘이 있기까지 정말 적잖은 시민이 오랜 시간 동안 거리로 나섰다. 나도 김해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참여하여 한때는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하기도 했고, 사진과 영상을 찍어서 블로그와 오마이뉴스 매체에 … [Read more...] about 겨울, 다시금 떠올리는 촛불 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