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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독교인의 애도와 반성

2014년 4월 17일 by 권대원

이 땅을 애도합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라
회사를 위해 헌신하라
교회를 위해 헌신하라

그러지 마세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냥 ‘잘’ 살아남으세요. 하나님은 여러분이 거대명분의 수단으로 착취당하며 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애국은 사악한 자의 미덕이다’라는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을 빌리지 않더라도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거대한 명분’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사람을 착취하고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이 ‘거대한 명분’으로 사람들을 선동하죠.

하나님은 당신이 ‘그냥’ 잘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당신이 잘 사는 것은 ‘명령’입니다. 그래서 생명(生命)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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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쩌면 길가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새 한 마리, 구름 한 조각에 울고 웃는 사람이 거대한 기업을 세운 기업가나 수 만 명의 교인들로 북적대는 교회를 만든 목사보다 하나님을 더 닮은 사람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박영돈 교수님은 이렇게 이야기했죠.

침몰해가는 배를 버리고 자기만 살겠다고 나온 선장은 사망의 바다에 침몰해가는 세상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잇속만 채우며 자기 살길만 찾는 교계 지도자들과 자체 교회 몸집 불리기에만 몰두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부활절을 맞이하면서 사망의 권세가 지배하는 우상숭배적인 문화, 자본주의의 노예가 된 이 사회의 전 영역에 부활의 생기를 불어넣어 이 민족을 살려내지 못하는 무력한 한국교회가 재속에 앉아 회개하고 새로워져야한다. 마른 뼈가 가득한 에스겔 골짜기 같은 이 사회에 생기가 불어오게 하여 우리 후손들을 살리고 참 인간되게 하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역할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돈을 못 벌면, 성과가 없으면, 능력을 드러내지 못하면 생명이 생명 자체로 존중 받지 못하는 이 땅…

생명이 생명이기에 존중받기는커녕 연약한 이들은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이 땅을 애도합니다.

세월호 사고는 이 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의 역전된 가치관을 가장 송곳처럼 드러내는 사고일지 모릅니다. 학생들이 꼭 살아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어떤 목적을 위해서도 소모되거나 착취되지 않는 생명 자체의 기쁨을 누리며 후회 없이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지금 이대로 여러분들이 가버리면 생명 이외의 가치로 끊임없이 비교하는 한국사회에서 ‘생명의 기쁨’이 충만한 ‘삶다운 삶’을 못살아보게 하고 여러분들을 보내는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꼭 살아 돌아와 주세요.

'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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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생활, 종교

필자 권대원 twitter facebook

모바일 UX/UI 디자이너를 직업으로 삼고 있으나, 보수적인 대학생선교단체 10년과 대형교회 15년 이상의 신앙생활과 관련된 경험이 더 할 이야기가 많은 삐딱한 크리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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