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관계란 서로의 기복을 견디는 관계가 아닐까 싶다. 사실 모든 사람에게는 일정한 기복이 있다. 대개 사회생활에서는 그런 감정적 기복, 컨디션 기복, 기분이나 마음의 기복 같은 것들을 가능한 한 감추어야 한다. 웬만해서는 짜증이 나더라도 참아야 하고, 울고 싶다고 운다든지, 기쁘다고 너무 깔깔대며 웃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적정한 선에서 스스로를 감추어서, 기복이 너무 드러나지 않게 애써야만 한다. 기복은 어떤 의미에서는 수치스러운 것이고, 유아적인 것이고, 관계를 박살 내 버리는 것이란 … [Read more...] about 진정한 관계란 서로의 ‘기복’을 견디는 관계다
생활
“그 연봉이면 루이뷔통 하나는 있어야지”
나이를 먹으면 중요한 자리에 들고 갈 가방 하나쯤은 '투자'로 장만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친절히 앞자리가 4로 시작하는 연봉을 받으니 딱 루이뷔통 정도가 부담스럽지 않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추천까지 해줬다. 그러니까 명품도 다 같은 명품이 아니고 등급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나마 가격이 합리적(?)이고 대중화된 루이비통과 프라다, 그 위에 샤넬 그 위에 에르메스 순으로. 갑자기 조급해졌다. 곧 있을 친구 결혼식에 들고 갈 가방을 나도 빨리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 [Read more...] about “그 연봉이면 루이뷔통 하나는 있어야지”
대화의 셔터를 내리는 말, ‘아니’
티키타카(Tiqui-taca).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한다는 의미로 축구에서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뜻하는 단어로 널리 알려졌다. 이제 ‘티키타카’는 축구를 넘어 일반적으로도 흔하게 쓰는 말이 됐다. 서로 간의 합이 중요한 부분으로 요즘은 합이 잘 맞는 대화와 만남을 두고 ‘티키타카가 잘된다’고 표현한다. 수다 떨기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티키타카가 잘 되는 대화는 신호 하나 걸리지 않고 자유롭게 달리는 드라이브를 하는 것처럼 최고의 쾌감을 선물한다. ‘아’하면 … [Read more...] about 대화의 셔터를 내리는 말, ‘아니’
내가 했던 게 ‘프리라이팅’이었구나
글 쓸 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질 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모닝페이지’를 쓰는 거예요. 그렇게 쓰다 보면 여러분 속에 묻혀왔던 소재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깨달을 거예요. 모닝페이지라는 게 20년 전에 한창 열풍이었는데, 이 방법 꽤 효과가 좋아요. 저도 1년을 썼어요. 모닝페이지 104일째, 에세이 수업에서 소개된 모닝페이지란 단어가 괜히 더 반가웠습니다. 모닝페이지는 여러 번 블로그에 언급했지만,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웨이에서 대중화된 방법인데요. 이런 … [Read more...] about 내가 했던 게 ‘프리라이팅’이었구나
절대로 주변에 두고 싶지 않은 관계 1순위
내가 생각하는 가장 나쁜 관계는 타인을 감시할 목적으로 맺는 관계이다. 서로에 대해 호의를 지니고서 좋은 영향을 주며 의미 있는 의지처가 되기보다는, 타인을 평가하고 재단하며 감시하면서 평가절하할 기회나 비난할 기회를 노리기 위한 것처럼 관계를 맺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것을 '피해 의식 강한' 사람이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이해한다. 피해 의식이 강한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상대를 마음속 깊이 비난한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 맺다 보면 있기 마련인 어떤 실수의 순간, 혹은 마음에 들지 … [Read more...] about 절대로 주변에 두고 싶지 않은 관계 1순위
당신을 다시 안을 수 있을까요?: 스킨십 격리의 시대
여전히 깊은 어둠 속을 지나는 코로나 시대.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제 당연한 에티켓이 되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나도 악수를 하거나 포옹을 해서는 안 된다. 혹시라도 기쁜 마음에 한 발짝 다가서려고 하면, 상대방이 뒤로 한 발짝 물러서는 슬픈 현실이다. 가족을 제외하고, 당신이 마지막으로 타인과 포옹한 적은 언제인가? 악수를 한 적은? 마지막으로 타인과 스킨십을 한 게 언제인지 떠올려보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아니, 이제는 오히려 굳이 스킨십이 필요한 … [Read more...] about 당신을 다시 안을 수 있을까요?: 스킨십 격리의 시대
철이 없었죠? 빈혈을 참았다는 게
무더위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계속 머리가 무겁고 현기증이 났다. 거북목 때문에 생긴 어깨 통증이 머리까지 흔드는 게 아닐까 추측했다. 벌여 놓은 일을 마무리하느라 요 몇 달, 온 정신을 거기에만 쏟는 중이다. 평소보다 좀 무리한 데다가 무더위까지 겹쳐 증상이 심해졌다고만 생각했다. 미련하게 좀 바쁜 게 마무리되면 괜찮겠지 막연하게 생각했다. 습관처럼 두통약을 삼키며 머지않아 끝이 보이니 몸이 조금만 더 버텨주길 바랐다. 하지만 한계가 왔다. 한동안 멈췄던 코피가 다시 나기 시작했다. … [Read more...] about 철이 없었죠? 빈혈을 참았다는 게
빌 게이츠 성공 비밀, 잘 쉬면 떼돈 번다
샤워할 때마다 영감이 팍팍 떠오른다. 산책할 때, 휴식을 취할 때, 멍하니 바다를 바라볼 때, 운동할 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처럼 뭔가 할 때 번쩍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일은 꼭 현대에만 일어나는 건 아니다. 기원전 250년, 시칠리아의 히에론왕에게 왕관이 순금으로 만든 것인지, 은이 섞여 있는지 알아내라는 명령을 받은 아르키메데스는 목욕을 하던 도중 엄청난 영감이 떠올라 너무 기쁜 나머지 "유레카!"라고 외치며 거리를 떠돌았다. 1600년경, 근대 과학의 … [Read more...] about 빌 게이츠 성공 비밀, 잘 쉬면 떼돈 번다
싱겁지만 눈물 핑 돈 의사의 특급 처방
7월 19일 월요일, 모두가 바쁜 출근길. 3호선 종로3가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는 길목에 몇몇 사람이 모여있다. 젊은 여자가 대자로 누웠고 구급대원과 역사 관계자가 서 있다. 구급대원은 의식 없는 여자에게 응급조치를 했다. 자석에 끌리듯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이 그 곁을 바람처럼 지나쳤다. 아무 일 없길 바라면서 나 역시 그 옆을 스쳤다. 자연스럽게 순간의 장면이 눈에 담겼다. 예측 불가한 건강이라는 현실, 인생이 참 얄궂다는 생각이 가슴을 쳤다. 펄펄 날던 엄마가 폐암 판정을 받고, 온 … [Read more...] about 싱겁지만 눈물 핑 돈 의사의 특급 처방
독설은 또 다른 방식의 가스라이팅이다
여러분은 독설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강한 자극을 주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그들을 통해 자극받아 변화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아니면, 오히려 상처를 입고 우울한 기분이 들었나요? 오늘은 독설의 심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심적으로 힘든 사람들은 자신을 이끌어줄 메시지와 메신저를 원합니다. 그래서 멘토를 찾고 그들에게 가르침을 원하죠.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몇몇 멘토들은 사람들에게 무분별하게 독설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고, 삶의 … [Read more...] about 독설은 또 다른 방식의 가스라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