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에서 2019년 영화관 발권 데이터를 통해 집계한 연간 대한민국 영화 총 관객 수는 2억 2,667만 9,126명이다. 국민 1인당 1년에 약 4.5편의 영화를 보는 셈이다.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 OTT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즐기는 숨은 영화 인구까지 감안하면 관객 수는 더 늘어난다. 한국 영화의 세계적 위상 역시 남다르다. 미국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영화 시장 규모는 세계 5위다. 세계 영화시장 전체 규모 411억 달러 중 16억 달러를 기록했다. … [Read more...] about “장애인도 온전하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기를 꿈꿔요”
사회
잘못은 대구시가, 사과는 문재인 정부가… 의료진 수당 늦장 지급
4월 8일 《머니투데이》는 대구시에 파견된 의료진들이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유가 보건복지부 때문이라는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의 브리핑을 보도했습니다. 채 부시장은 “병원에서 근무 일수 등을 통보하면 4대 보험과 세금 등을 공제하고 지급된다. 당초 2주마다 지급할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보건복지부 지침이 3월에 바뀌면서 한 달 단위로 지급하도록 됐다”고 말했습니다. 《머니투데이》 보도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중앙사고수습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 [Read more...] about 잘못은 대구시가, 사과는 문재인 정부가… 의료진 수당 늦장 지급
보편적 의료서비스가 미등록 이주민을 배제할 때: 스페인의 교훈
바이러스는 평등한데, 바이러스 대응은? 중앙 정부와 서울특별시, 경기도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안산시를 빼고는 지원 대상에서 미등록 이주민은 물론 등록 이주민도 제외되었다. 인권단체와 이주민들은 지난 3월 26일,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재난은 인종과 국적을 가리지 않지만, 재난 지원은 가려서 하겠다는 지방 정부들의 방침을 규탄하는 내용이었다. 이보다 앞선 20일에는 ‘코로나가 드러내는 인종차별의 민낯 증언대회’가 … [Read more...] about 보편적 의료서비스가 미등록 이주민을 배제할 때: 스페인의 교훈
남성문화를 자정하지 못한 남성의 책임이란
끔찍한 일들이 발생하는 것은, 끔찍한 사람들도 급격하게 돈과 권력을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돈이 있으면, 또 기회가 있으면 선한 사람은 더 선한 영향력을, 사악한 사람은 더 사악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n번방 사건이 그런 경우 같습니다. 저는 남성들이 모두 일부 공범이었다는 책임감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다 보면 남성들이 얼마나 거리낌 없고 끔찍한 농담을 쉽게 던지는지 소름 끼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을 문화라고 방관하는 … [Read more...] about 남성문화를 자정하지 못한 남성의 책임이란
감염병 유행이 드러내는 밑바닥: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
1. 한국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도 벌써 두 달이 넘었다. 환자가 많지 않던 1월 말과 2월 초에는 중국인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고, 지금도 이러한 주장을 굽히지 않는 이들이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입국’과 ‘중국인의 입국’을 구분하지 않은 인종주의적 주장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76만 명의 호응을 얻었다(☞관련 자료: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청원)). 다른 나라를 둘러봐도 감염병의 원인을 ‘우리’에 속하지 않는 이들에게 … [Read more...] about 감염병 유행이 드러내는 밑바닥: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 시작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 2008년 경제위기 때처럼, 혹은 IMF시절처럼 주가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세계는 강력한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제까지처럼 살면서 이 위기가 지나가기를 바라며 기도만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는 사스나 메르스와는 다릅니다. 그때는 이렇게 세계가 멈춰서고 경제가 폭락하지는 않았습니다. 세계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구분되어 영원히 바뀔 것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세계인들이 … [Read more...] about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불황에서 손해를 피하기는 원래 어려운 법
※ The Economist의 「Share prices fall hard in recessions. It is tricky to take advantage」를 번역한 글입니다. 1. 다시엘 하멧의 범죄 추리소설 <몰타의 매(The Maltese Falcon)>에 등장하는 샘 스페이드 형사는 자신이 맡았던 실종자 사건을 회고합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등장인물 플릿크래프트는 기둥이 쓰러지는 사고에서 가까스로 죽음을 면하죠. 플릿크래프트는 인생의 무작위성을 직면하고 … [Read more...] about 불황에서 손해를 피하기는 원래 어려운 법
2020년대는 인셀리즘의 시대가 될 것이다
1. 박사방(n번방) 사건의 본질을 인셀리즘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나둘씩 나오는 조주빈의 과거 행적과 주도적인 공범들의 신상을 보니 내 생각이 일정 부분 맞는 것 같다. 인셀들은 현실에서 아무런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영향력을 얻고자 하고, 그게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면 저런 범죄까지 넘어가게 된다. 현실에선 친구도 직장도 없지만 온라인 안에서는 네임드이고 자기 말 한마디에 복종하는 부하들과 피해자들까지 있으니, 그것으로 평생 동안 쪼그라들어 온 자존감을 부풀렸을 … [Read more...] about 2020년대는 인셀리즘의 시대가 될 것이다
미성년자의 ‘몸 사진’? 그래도 성폭력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
별로 안 유명한 작가 아줌마인 나. 성폭력 사건에 대해 글을 쓰면 이따금 협박 메세지를 받는다. 칼이나 남성 성기 사진을 받기도 한다. 나원참, 꽃다발보다 좆다발을 더 많이 받는 작가라니. 여튼, 채 여물지도 않은 비리비리한 본인 좆을 찍어 보내는 계정을 추적해 보면 대부분 중고딩 남학생이다. 내 아들 뻘 애들이다. 뭐, 고양이 말고는 아들도 없지만. 자, 그럼 여기서 나는 어떻게 대처할까? 이 좆사진을 약점으로 잡고 유포 협박을 해서 10대 남학생들을 내 성노예로 삼을까? 고문에 … [Read more...] about 미성년자의 ‘몸 사진’? 그래도 성폭력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
악마의 삶에는 관심이 전혀 없고요
가해자 이야기 받아쓰기 하는 언론들… 나는 정말 가해자의 삶이 궁금하지 않다. 나는 피해자들의 보호와 회복을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듣고 싶다. 재발방지를 위해 무엇이 바뀔 것인지 알고 싶다. 내가 알고 싶어하는 것들의 답을 들을 때까지 계속 지켜봐야지. 유권자로서. 원문: 서늘한여름밤의 블로그 … [Read more...] about 악마의 삶에는 관심이 전혀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