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럴 때가 있지 않은가. 과거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고 싶은 때 말이다. 정치가 엉망일 땐 정치를 비판하는 책을 다시 읽고 싶고, 현실이 답답하고 전망이 안 보일 땐 역사책 한 구절을 되뇌며 상실감을 달래고 싶은, 그런 때가 있게 마련이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예전에 읽었던 책, 정확하게는 예전에 손수 써두었던 서평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최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자치와 혁신을 논의하는 모임에 참여하면서 다시금 도시와 도시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 [Read more...] about 도시, 욕망의 탈출구에서 소통의 마당으로
사회
세월호 특별법, 법치주의에 어긋나지 않는 4가지 이유
한변이라는 변호사 모임에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성명을 냈습니다. 이 상황이 정치적으로 비화되어 변협의 중립적 역할을 강조하시려는 듯합니다. 일단 그 내용 중 여야와 유족은 성실히 협의에 나서 조속히 특별법이 제정되길 바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고 대한민국이 안전사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하신 부분은 정말 공감합니다. 그러니 부디 여야와 정부는 서로 책임을 미루지 마시고, 가족들의 제안대로 3자 합의체 구성을 하여 투명하게 협의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저는 한변의 성명 내용에 다음과 … [Read more...] about 세월호 특별법, 법치주의에 어긋나지 않는 4가지 이유
세월호, 결국 문제는 “대통령”이다
1. 세월호 특별법의 수사권/기소권 부여 문제가 첨예한 갈등을 낳고 있는데, 난 이것이 이렇게 첨예한 갈등을 낳을 문제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세월호 사건은 안전행정부니 행정안전부니 하는 말놀음으로 치장되던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안전한 사회 운운에 근본적인 회의를 불러일으킨다. 이 비극은 어처구니없을 정도의 무능과, 각하의 표현을 빌자면 '적폐'(積弊;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의 산물이었다. '선장이 설마 그따위로 하진 않겠지', '해경이 설마 그따위로 하진 않겠지' '구조본이 … [Read more...] about 세월호, 결국 문제는 “대통령”이다
SNS를 통해 확산되는 행운의 편지 “아이스 버켓 첼린지”
아이스버켓챌린지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확산되고 있다. 이 캠페인의 요점은 SNS를 통해 ‘행운의 편지’가 현대판으로 되살아났다는데 있다.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일년에 한 바퀴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행운을 주었고 지금은 당신에게로 옮겨진 이 편지는 4일 안에 당신 곁을 떠나야 합니다. 이 편지를 포함해서 7통을 행운이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 주셔야 합니다. (...) 이 편지를 받은 사람은 행운이 깃들 것입니다. 힘들겠지만 좋은 게 좋다고 생각하세요. 7년의 행운을 … [Read more...] about SNS를 통해 확산되는 행운의 편지 “아이스 버켓 첼린지”
병살타는 저주가 아닌 축복인 이유
6-4-3, 4-6-3. 혹은 두산 베어스 팬들에겐 기억하기 싫은 추억인 1-2-3 등등. 야구팬이 아닌 일반인들에겐 갑자기 뺄셈이 왜 나오나 싶겠지만 야구팬들에게 있어선 우리 팀이 수비하고 있을 땐 정말 봤으면 하는 장면, 공격하고 있을 땐 술과 담배를 불러 안 그래도 해로운 취미인 야구시청을 더 해롭게 만들어주는 바로 그 병살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상대 팀이 치는 병살이 아니고서야 그 누가 병살을 좋아하겠느냐만 유독 국내에선 병살타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 … [Read more...] about 병살타는 저주가 아닌 축복인 이유
성인 장애인을 위한 교육공간, “노들야학”의 고군분투기
노들야학은 지난 1993년에 설립되어, 장애인에게 공동체와 연대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주체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교육공간이다. 필자는 8월 23일부터 31일까지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함께 미얀마에 ‘장애인의 빈곤과 국제협력’에 관하여 조사하고 올 예정이다. 미얀마 현지 장애인 교육의 환경을 조사하기에 앞서, 한국 사회에서의 장애인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참고하고자, 노들야학에 방문하여 노들야학 허신행 교사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존 교육과정이 아닌, … [Read more...] about 성인 장애인을 위한 교육공간, “노들야학”의 고군분투기
손학규가 “토굴”서 칩거? 낱말의 뜻도 살피지 않는 언론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의 근황을 전하는 <연합뉴스> 기사가 각 일간지에 실렸다. 손 고문이 다산초당 인근 백련사 뒤에 있는 거처에 ‘칩거’하고 있다는 소식인데, 어째 그 ‘거처’를 이르는 이름이 두어 차례 바뀌고 있는 듯하다. 최초 <연합뉴스> 기사의 '토굴' 어제(20일) 처음 확인한 기사에선 그 거처의 이름이 ‘토굴’이었다. “‘정계 은퇴’ 손학규 강진 백련사 인근 토굴서 칩거”라는 제목 아래 실린 사진은 슬레이트 … [Read more...] about 손학규가 “토굴”서 칩거? 낱말의 뜻도 살피지 않는 언론
얼굴로부터 감정을 읽어내는 프로그램의 등장
영국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CrowdEmotion은 표정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BBC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다. BBC에서는 시청자의 반응을 모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즉, 시청자의 반응이 긍정적인 부정적인지를 알려고 한 것이다. 이처럼 표정을 분석하려는 시도는 폴 에크만이 <얼굴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낸 이후에 계속 있어왔다. 폴 에크만은 FACS(Facial Action Coding System)이라는 표정 해석 체계를 … [Read more...] about 얼굴로부터 감정을 읽어내는 프로그램의 등장
자유에는 대가가 따른다, 자위에는 더 큰 대가가 따른다 (변호사 인터뷰)
자유에는 대가가 따른다. 자위에는 더 큰 대가가 따른다. 때로, 직을 걸어야 한다. - 최 모씨 한 고위 공직자가 길거리에서 딸을 쳤다는 사실이 전국민에게 알려졌다. 물론 세상에는 이보다 훨씬 파렴치한 이들이 많이 있으나, 길에서 딸딸이를 친 것으로 전국민에게 알려진 인물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왜 자위에는 그토록 큰 대가가 따르는지, 한 변호사와 익명 인터뷰를 가졌다. 대체 딸딸이 친 분은 무슨 죄를 지은 것인가? 공연음란죄다. 즉, … [Read more...] about 자유에는 대가가 따른다, 자위에는 더 큰 대가가 따른다 (변호사 인터뷰)
17년 경력 보육교사가 본 부산 아동학대 사건
얼마전 부산의 한 유치원에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을 서로 때리게 해서 충격을 준 사건이 있었습니다. 본 블로그에서 이 유치원 부모들을 만나 인터뷰했는데요. 부모들은 피해 아이처럼 자신의 아이들도 학대를 당하지 않았나 많이 불안해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CCTV 확대 설치 등 강력한 조치를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생각도 궁금했습니다. 지난 8월 6일 부산공공운수노조 부산지부 보육지회의 정명화 지회장을 만나서 이번 사건에 관해 얘기를 … [Read more...] about 17년 경력 보육교사가 본 부산 아동학대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