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제일 잘 진단하는 키워드는 불신, 즉 신뢰가 없다는 것입니다. 타진요, 광우병 파동에서 나타난 불신의 모습은 세월호 참사를 거치며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법을 지키면서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넓게 믿어지는 집단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사람들은 정부, 검찰과 경찰, 언론, 기업 그 어느 것도 믿지 않는 듯하며, 어디를 가나 음모론이 횡행하고 있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 간의 간극이 깊어져 있습니다. 신뢰를 사람 사이의 문화 차원에 … [Read more...] about 한국 사회의 최대 문제: 불신과 거래비용
사회
‘닥치고 단일화’를 넘어
선거용 야합으로만 존재해 온 야권연대 2012년 총선은 야권연대가 전 지역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진 선거였는데, 이명박 정부의 형편없는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과반을 확보하며 끝났다. 그 전부터 야권연대에 대한 회의론은 있었으나, 그게 주류로 부상한 건 아마 이 총선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서로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두 정당의 선거용 연대는 수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사실 한 정당 안에서도 계파간, 후보간 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하면 온갖 파열음을 낳는 법인데, 그게 당대 당 규모로 … [Read more...] about ‘닥치고 단일화’를 넘어
터키의 여성들이 웃고 있다
※ BBC Trending에 올라온 Cordelia Hebblethwaite가 쓴 기사를 전문 번역한 것이다.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웃어서는 안된다. 터키의 부총리인 Bulent Arinc이 월요일 “도덕적 타락”에 대해 한 연설에서 한 말이다. 그는 “정숙함은 매우 중요합니다. 여자들은 공공장소에서 웃어선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터키의 소셜 미디어 상에서 여성들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여성들은 스스로 웃고 있는 수천장의 사진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 [Read more...] about 터키의 여성들이 웃고 있다
기자들의 우라까이, 그 원인과 대책은?
시간 압박 속에 글을 쓰는 생활 저는 기자입니다. 벌써 시계는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반드시 내일 제출해야 할 글은 있는데 마감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키보드는 멈춰있고, 머리는 멍합니다. 다행인 것은 써야 할 글의 주제는 정해져 있고 검색해보니 관련 글은 상당히 많이 떠 있는 상태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나요? 아마 자신의 신분이 대학생이고 위의 상황이 리포트 제출 정도라고 한다면 꽤 많은 분들이 그냥 이곳저곳의 자료를 골라 짜맞춘다거나 문맥만 살짝 바꾸는 정도로 … [Read more...] about 기자들의 우라까이, 그 원인과 대책은?
김종철이 말하는 “내가 진보정당에 남아 있는 이유”
※ 이 글은 김종철의 7월 독서모임 경연 강의를 정리한 것입니다. 어쩌다 정치인이 됐나? 원래 아버지 영향 받아서 좀 보수적이었다. 큰형이 학생운동을 했는데, 논쟁에서 자꾸 밀리고 책을 보니 형이 맞는 것 같았다. 그 계기로 대학 입학 후 사회주의 운동 공부하고 그랬는데, 시작하자마자 사회주의가 바로 몰락해 버렸다. 그런데 돌아보니 내가 학생운동 했던 계기가 사회주의 때문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이 있기 때문이었다. 직장 다니면서 IMF 때 노동자 잘려나가는 것 보면서 … [Read more...] about 김종철이 말하는 “내가 진보정당에 남아 있는 이유”
성서에 기반한 반자본주의 운동가: 마틴 루터 킹
※ 이 글은 Obery M. Hendricks가 Huffington Post에 기고한 The Uncompromising Anti-Capitalism of Martin Luther King Jr.를 허락 하 번역한 글입니다. 소제목은 편집자가 임의로 삽입했습니다. 마틴 루터킹의 반자본주의적 삶을 지운 마틴 루터킹 데이 마틴 루터킹 데이가 있은 후로, 공식적으로 그를 기렸던 수천개의 축사가 있었다. 그의 삶과 행적, 사상을 기리는 축사들 가운데, 그가 미국의 자본주의에 완고하게 반대했던 … [Read more...] about 성서에 기반한 반자본주의 운동가: 마틴 루터 킹
퇴임 경찰이 말하는 정부혁신의 출발 “현장에 자율권을”
정부혁신, 국가혁신 같은 이벤트성 말장난으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진정 혁신을 원한다면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정상으로 되돌리라. 답은 간단하다. 현장에 자율성을 부여하면 된다. 권한과 책임을 현장에 주고, 현장의 조치와 결과를 신뢰하며, 결과를 빌미로 현장근무자에게 책임을 떠 넘기고 처벌하는 마녀사냥 행태를 근절해야 함은 물론이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현장이 중요하고, 현장에 답이 있으니 현장에 가라고 말 하면서 실제로는 현장을 무시하는 행태가 문제의 원인이며, 현장 경험없이 … [Read more...] about 퇴임 경찰이 말하는 정부혁신의 출발 “현장에 자율권을”
방망이 깎던 노인
"후퇴는 없다. 죽어도 여기서 죽는다." 새로 부임한 사령관은 전임자의 작전계획서부터 북북 찢어버렸다. 1. 1942년 8월 13일, 이집트에 주둔하던 영국 제 8군은 새 사령관을 맞이했다. 좋은 일은 아니었다. 전임 사령관이 패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다음이었으니까.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제 8군은 상당히 궁지에 몰려있었다. 여기저기서 사정없이 털리고 또 털렸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194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고 유럽 대륙을 석권하자, … [Read more...] about 방망이 깎던 노인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는, 장애인의 옥타곤 클럽 체험기
우리는 대학생이다. 그러나 대학 졸업을 앞두고도 누구 하나 아직까지 클럽에 가본 적이 없는 대학생이다. 아프니까 청춘이기 전에 아프니까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청각장애인 친구들은 클럽 내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워 어울리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시각장애인 누나는 혹시라도 어두운 클럽 환경에서 실수를 할까하는 두려움에. 전동휠체어를 탄 형은 입구로 들어가는 계단으로 인해 클럽 입장이 불가능해서, 그리고 목발을 짚은 나는 키가 작고 걸음걸이가 느려 혹시 무시당하거나 인파에 치일까 걱정이 … [Read more...] about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는, 장애인의 옥타곤 클럽 체험기
유대균 관련 미친 보도 Top 5
유대균이 검거된 후 언론이 또 다시 미쳐 날뛰고 있다. 특히 여대균과 함께 검거된 호위 무사(?)에게 그 스포트라이트는 집중됐다. 이에 대한 좋은 비판은 SBS의 유대균과 박수경, 그리고 신정아에 맡기고, ㅍㅍㅅㅅ에서는 누가 가장 미친 보도를 했는지 알아 보았다. 5위. 유대균 3개월 간 만두로 버텨... 20kg 빠져 (채널A) 채널A의 뉴스 탑 10은 왜 꼿꼿한 자세였는지에 대해(그래야 되는 줄 알았다), 태권도 심판 때도 흐트러짐 없는 표정이었다고, 얼마나 … [Read more...] about 유대균 관련 미친 보도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