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한국이 부러워하는 나라들은 그렇게 좋은 나라인가?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귤화위지 귤화위지라는 말이 있다.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말인데, 안자춘추에 나오는 말이다. 제나라 재상인 안자가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초왕이 그를 모욕을 주기 위해 굳이 제나라 출신 죄인을 불러다가 심문을 했던 것에서 비롯된 고사이다. 제나라 사람은 참 도적질을 잘하지 않느냐는 초왕의 말에 안자는 "강남의 귤은 강북에 오면 탱자가 된다. 모름지기 살아있는 것은 그 환경에 … [Read more...] about 외국을 동경하는 사람들, 이상향의 이식이란 가능한가
사회
50대를 겨냥한 세대전쟁, 그 어리석은 자충수
젊은 애들이 노년 원망론을 펼친다. "너네가 뽑았으니 이제 너네가 당해라"는 식으로 50대를 비웃는다. 트위터에서, 페이스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한국 사회는 놀라울 정도로 윗세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 위아래간 예의는 따지지만 ‘세대론’이 대두되는 구도 속에서 50대는 역사에서 지워져야 하는 흑역사다. 젊은 세대에게 50대는 걸리적거리는 꼰대일 뿐이다. 이번 선거에서 20대부터 40대까지 이 구도에 따라왔다. 이 세대갈등의 결과는 어떨까? 이 기획은 성공할까? NAVER. … [Read more...] about 50대를 겨냥한 세대전쟁, 그 어리석은 자충수
득템주의™를 넘어서잔 말이다
몇 년 전에 현 한국사회의 낡은 보편적 요소를 지목하자는 블로거 릴레이가 있었는데, 많고 많은 후보들을 - 꼰대질, 오지랖, 따고베짱, 하면된다 등 - 제치고 내가 꼽았던 것은 바로 이것이다: 득템주의™. 딴에는 훌륭해서 너도나도 널리 쓰게 될까봐 오리지널리티를 주장하려고 ™도 붙였다. 지금 와서 아무리 구글링해봤자 나 밖에 쓰지 않은 것 같지만. 내용은 사실 아주 간단하다. 득템은 너도나도 알고 있듯, RPG류에서 아이템을 획득하는 행위다. 그런 류의 게임에서는 보통 마법검이든 용사의 … [Read more...] about 득템주의™를 넘어서잔 말이다
배제된 시민: 외국인, 청소년 참정권을 주장하며
선거라는 거대한 행사가 끝났다. 투표율이 일정 수치를 넘으면 춤을 추겠다, 노래를 하겠다는 둥 온갖 유명인들의 ‘공약’이 등장했다. 투표를 해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 어쩌고, 권리 위에서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 어쩌고 하는 말들이 타임라인엔 가득했다. 그리고, 이 ‘축제’에서 철저히 배제된 채로, 아무 권리도 행사하지 못한 채 그저 투표를 위해 길게 늘어선 줄, 그리고 개표방송만을 바라보는 눈길이 있었다. 바로 청소년과 외국인이다. 청소년에 대해서 먼저 … [Read more...] about 배제된 시민: 외국인, 청소년 참정권을 주장하며
한국이 부러워하는 나라들은 그렇게 좋은 나라인가?
이 글은 한국이 그렇게 나쁜 나라인가?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중국 역사에서 실제로 있었던 역사라고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진 것은 은나라, 혹은 그 전의 하나라까지다. 그보다 이전인 왕조나 3황5제의 시기 같은 것은 글자 그대로 이야기로만 전해지며, 하나라 자체도 구체적인 역사기록과 왕조 역대 왕들의 명부가 전해지고 있기에 그럴 거라고 믿는 것이지, 고고학적인 뒷받침은 없다. 이 하나라를 창시한 것은 바로 우 임금인데, 우가 태평시대의 대명사인 요순시대, 요순우할 때의 그 우이다. … [Read more...] about 한국이 부러워하는 나라들은 그렇게 좋은 나라인가?
5060을 관통하는 2개의 키워드 : 콘크리트와 세금
50-60대에 대해 글을 쓰자니 어느 50대 어르신이 내 지른 말이 귀에 쟁쟁하다. “정작 박정희 시대를 산 것은 우리들인데 20-30대가 뭘 안다고 박정희를 욕하나?” 뭐, 그리 볼 수도 있겠다만 꼭 살아봐야 그 시대를 말 할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한 시대를 몸으로 겪은 이는 바로 그 이유때문에 자신의 시대를 거시적으로 조망하지 못할 수 있다. 크게 보려면 밖에서 그 시대를 지켜 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하기는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최고의 책도 미국인이 쓰지 않았다. 이 … [Read more...] about 5060을 관통하는 2개의 키워드 : 콘크리트와 세금
한국이 그렇게 나쁜 나라인가?
핀란드의 중간관리 공무원이 한 이야기다. "한국의 교육 체계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전문직을 배출할 수 있는 것인지 알고 싶다. 배우고 싶다." 심지어 대사관을 통해서도 자료 요청을 했다. 인터넷에 흔히 도는 「핀란드의 교육장관이 한국 교육장관에게 직접 등수는 1등수 차이지만 삶의 질은 전혀 다르다고 면박을 주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거나, 최소한 핀란드 정부 전체에 공유된 판단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읭? 핀란드의 교육체계는 많은 이들이 행복함을 느끼게하는 것에는 적절하지만, 대신 … [Read more...] about 한국이 그렇게 나쁜 나라인가?
솔로대첩 트위터 개드립 모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솔로대첩이 열렸습니다. 솔로생활에서 벗어나려는 그 순수한 열망은 예비군 훈련장으로 변하고야 말았습니다. 현장 반응을 보시죠. [View the story "솔로대첩 트위터 개드립 모음" on Storify] … [Read more...] about 솔로대첩 트위터 개드립 모음
1997 대선 다시보기 – 가화만사성의 의미
대환란大患亂 1997년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혼돈의 한 해였다. 정부의 노동법 개정과 그에 반대하는 양대노총의 총파업으로 시작된 1월은, 당시 재계순위 14위였던 한보그룹의 계열사 한보철강의 부도 소식과 관련된 부실대출 논란, 정계의 뇌물 논란까지 불거지며 격랑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특히 한보 부실대출 논란과 관련,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씨가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격랑은 더욱 거세어졌다. 2월 12일에는 주체사상을 체계화한 '창시자'로 불리는 황장엽이 망명을 요청. … [Read more...] about 1997 대선 다시보기 – 가화만사성의 의미
민주주의는 고기굽기다: 열정과 이성, 제도와 집행의 미묘한 균형
많은 이들이 2000년을 즈음한 '논객의 시대'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논리로 협객질을 한다는 ‘논객’이라는 컨셉은 뭔가 환타지였을 따름이다. 애초에 ‘승부에 패배하면 굴복한다’는 룰이 전제되거나 준수된 적이 있던가? 그런 논객의 ‘시대’는 원래 없었다. 그래도 세상에는 늘 넘쳐났던 감성 말고도 여전히 이성이 필요하고, 그렇기에 이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이들은 어쨌든 계속 움직여왔을 뿐이다. 잘 작동하는 민주주의는 꽤 복합적인 작용이다. 마치, 고기 굽는 것처럼 말이다. … [Read more...] about 민주주의는 고기굽기다: 열정과 이성, 제도와 집행의 미묘한 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