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근무하던 오산 공군기지에는 미국학교가 유치원이 2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가 2개 있었다. 특히 대학교의 경우 미국 본토에서 교수들이 수송기를 타고 날아와서 강의하고 다시 수송기를 타고 돌아가거나, 아예 미군 전세기를 이용하여 강의하러 오기도 했다(천조국의 위엄).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저 교육시스템의 일부인 미국의 학교 급식 체계다. 2. 20년 전 일이다. 하루는 미군 대령 부인과 대화하다가, 아이들 급식 … [Read more...] about 20년 전, 그 미군 기지 아이들의 점심식사
사회
한국은 ‘안전’으로 유지되는 사회가 아니다
학창시절 때 은평구에 살았다. 대성고 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봤다. 그래서 이번에 강릉 펜션으로 놀러 갔다 가스 누출 사고를 당해 숨지고 다친 대성고 학생들 이야기가 멀지 않게 느껴진다. 교육부는 수능 후 학생 관리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시대착오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학생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교육의 대상이라는 아주 간단한 점만 생각해도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 평소 학교에서의 교육이 '바른 것, 자명한 것, 지켜져야 할 것 그리고 시민은 그것들의 행위 주체로서 어떤 … [Read more...] about 한국은 ‘안전’으로 유지되는 사회가 아니다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불안감, ‘사회불안’
최근 D 씨는 회사 내에서 업무적 역량을 높이 평가받아, 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자신의 팀을 갖게 된 D 씨는 이제 팀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만든 제안서를 토대로, 외부 업체로 가서 경쟁 PT를 해야 했습니다. 그전까지 D 씨는 본인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안서를 만드는 것이 좋았고, 문서를 만들면서 자신의 강점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문서를 만드는 데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팀장이 된 뒤로 팀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점도 부담스러웠고, 낯선 사람들 앞에서 제한 시간 안에 말해야 하는 경쟁 PT도 … [Read more...] about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불안감, ‘사회불안’
현대차 노조는 왜 매년 파업을 할까?
현대차 노동조합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파업'이었다. 조금 더 나아가면 말도 안 되는 조건을 요구하며 회사를 압박하는 '귀족노조' 정도? 친구들이 하나둘 회사에 취직하고, 후배들도 취직하는 시기가 되다 보니 노조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싹 사라진 지 오래지만 내가 처음으로 언론에서 접한 노조인 현대차 노조에 대한 반감은 날이 갈수록 강해지기만 했다. 도대체 회사는 왜 이들을 방치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 책 『현대자동차에는 한국 … [Read more...] about 현대차 노조는 왜 매년 파업을 할까?
가장 열악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나는 입 다물고 기다리라고?
나는 서울대병원 간호사다. 그래서 서울대병원의 문제, 서울대병원 간호사들의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단 좀 더 많이 아는 편이다.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런 문제점을 알리고 개선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그런데 내가 쓴 글이나 인터뷰한 기사들에 빠지지 않고 달리는 댓글이 있다. 서울대병원 노동자보다, 서울대병원 간호사보다 더 열악한, 더더 비참한 노동자들. 더더더 끔찍한 현실에 직면한 사람들의 문제를 끄집어내는 댓글들이다. 전공의 처우 문제, 고시원 화재 피해자 문제, 지방 요양병원 … [Read more...] about 가장 열악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나는 입 다물고 기다리라고?
위안부 다음에는 양공주가 있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발언이 화제가 되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안부 기림비가 설치되자 자매결연을 맺었던 일본 오사카시에서 불편함을 나타냈고, 결연 파기라는 강수까지 두며 기림비의 철거를 요구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 위안부 피해자들의 희생을 기리겠다는 감사한 행동에 많은 한국인이 감동했지만, 나는 왠지 씁쓸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해방 이전에는 일본 정부가 그런 만행을 저질렀으나 정작 해방 이후 한국 정부가 위안부와 비슷한 제도를 운영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 [Read more...] about 위안부 다음에는 양공주가 있었다
이미 그 산업은 ‘저임금 노동자의 희생’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직원이 떠주던 코스요리… 이젠 손님에게 “직접 떠드세요”」, 문화일보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 본인이 지불한 대가가 그 서비스를 누릴 만큼 충분했는지 생각해보는 게 먼저 아닐까. 미국만 가도 높은 인건비 때문에 밥값이 매우 비싸다. 거기에 팁을 포함하면 한국 밥값과 가격 차이는 2~3배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저임금 노동자의 희생'으로 저렴한 밥값을 유지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인건비가 올라가면 서비스 가격을 올려야 한다. 그런데 자영업자들이 … [Read more...] about 이미 그 산업은 ‘저임금 노동자의 희생’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맘충’일까?
예전에 다녔던 직장에서 큰 행사를 진행할 때 있었던 일이다. 일의 효율성을 위해 실무자 대여섯 명이 대기실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당시 옆 테이블에 어느 직원의 가족이 있었는데, 갑자기 아가의 기저귀를 갈기 시작했다. 응가였다. 너무 깜짝 놀랐다. 바로 옆에 화장실도 있었고 옆 테이블에서 식사 중인 사람이 있는데 어떤 양해도 없이 일어난 일이었다. 게다가 그 기저귀도 화장실이 아닌 대기 장소에 있던 휴지통에 버렸다. 나 포함 몇 사람이 너무 놀라서 티가 났었나 보다. 나중에 어떤 사람이 이렇게 … [Read more...] about 나도 누군가에게는 ‘맘충’일까?
무엇을 위해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거지?: 『앨저넌에게 꽃을』
1.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 경가보거서 1 / 3얼3일 이재부턴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기어카는지 하고 나한태 이러난 이른 전브 다 저거야 한다고 스트라우스 박사님이 그래따. 왜 그런진 나도 몰르개찌만 내가 쓴 게 중요하다고 박사님이 그래꼬 그 사람들이 날 쓸 수 있는지를 알 쑤 이쓸 꺼라고 해따. 그 사람들이 날 써주면 조캐타. 왜냐면 키니언 선생님이 말한 거처럼 그 사람들이 혹씨 내 머리를 똑똑카개 해줄찌도 몰르기 때문이다. 난 똑똑캐지고 싶다. - 대니얼 키스 『앨저넌에게 … [Read more...] about 무엇을 위해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거지?: 『앨저넌에게 꽃을』
한국 경제의 근본적 문제는 최저임금이 아니라 빈부격차다
경제 사령탑의 동반 퇴장이 결정된 지 3주가 지났다. 어떤 면에서는 현명한 인사다. 김동연 부총리만 물러났으면 시장은 ‘소득주도성장이 더 강화되는구나’ 지레짐작하고 투자는 더 위축되었을 것이고, 장하성 수석만 물러났으면 ‘소득주도성장은 이제 접혔나 보다’ 하는 판단 때문에 진보 성향 지지자들로부터 정책 후퇴라는 비난이 거세졌을 것이다. 둘 다 물러나게 했으니 시장의 경제적 판단이건 특정 지지그룹의 정치적 판단이건 다 유보되었고 불협화음을 공격 테마로 삼던 조중동도 할 말이 없다. 게다가 … [Read more...] about 한국 경제의 근본적 문제는 최저임금이 아니라 빈부격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