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프로 배구선수들이 학교폭력으로 무기한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프로야구, 여자 연예인, 남자배구 선수들까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학교폭력을 저지른 이들 대부분은 처음에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을 운운하지만 여러 증인을 통해 사실이 드러날 경우 ‘철없는 시절의 실수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손글씨로 사과합니다. 철모르던 시절, 잠시 방황했던 사춘기의 실수니 용서해줘야 할까요? 아니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1. 가해자들은 절대로 … [Read more...] about 학교 폭력을 용서해선 안 되는 4가지 이유
사회
할아버지·할머니가 일하는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다. 5달러 티셔츠 구매는 고민하지만, 매일 아침 ‘카페라떼’를 마시기 위해 5달러를 쓰는 것은 주저하지 않는다. 내게 스타벅스란,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그런 곳이다. 스타벅스는 흔한 매장이기도 하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각 블럭 구간마다 하나씩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널리 퍼져있다. 스타벅스가 없는 곳을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 스타벅스는 늘 분주하고 사람들로 붐빈다. 커피 주문도 개인화돼서 복잡하다. “아이스 라테 그란데 … [Read more...] about 할아버지·할머니가 일하는 스타벅스
사람은 자신의 불운에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할까요?
※ PSYCHE의 「The mathematical case against blaming people for their misfortune」을 번역한 글입니다. 미얀마에서 태어난 케니 차우는 1987년 뉴욕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는 2011년 해고될 때까지 보석상에서 다이아몬드를 가공했고, 그 돈으로 가족을 위한 집을 샀습니다. 해고된 그는 동생처럼 택시 운전사가 되기로 했고, 75만 달러(약 8억 4천만 원)를 대출받아 택시 면허를 구했습니다. 그는 개인택시를 몰 수 있게 … [Read more...] about 사람은 자신의 불운에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할까요?
한국보다 집값 비싼 파리에서 집 걱정이 없는 이유
※이 기사에서는 공적 주택 전체를 '사회주택(social housing)'으로 통칭합니다. 프랑스의 대도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집값이 비싸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전세 난민,’ ‘영끌’과 같은 신조어가 만들어질 만큼 주거 환경이 불안정하지는 않다. 이는 질 좋고 저렴한 임대주택이 충분히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는 국민의 약 70% 정도가 ‘사회주택’이라는 임대주택에 들어가 살 수 있는데, 이 덕분에 서민이라도 매번 이사하거나 오른 임차료를 감당하지 … [Read more...] about 한국보다 집값 비싼 파리에서 집 걱정이 없는 이유
시트콤 〈프렌즈〉와 미국의 반지성주의
프렌즈는 종영 후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미국의 시트콤이다. 오늘은 특히 대단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주인공, 로스 겔러에 대한 글을 소개하려 한다. 어릴적부터 공룡을 좋아하던 로스는 결국 고생물학자가 되어 주변 친구들의 타박에도 불구하고 늘 자기 분야에서의 새로운 발견들에 아이처럼 기뻐한다. 스스로가 뭘 좋아하는지 분명히 알고 또 그걸 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위너. 하지만 드라마에서 그런 그의 모습은 다소 우스꽝스럽게 그려지곤 한다. 학구적인 것이 얼마나 '쿨하지 않은' 것인지, … [Read more...] about 시트콤 〈프렌즈〉와 미국의 반지성주의
백신 접종, ‘디테일’이 관건이다
정부가 코로나 예방접종 세부계획을 발표했다(바로가기). 전보다 좀 더 상세하게 계획을 짰으니 세부라는 말이 맞겠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모든 이의 관심사, 한 사람 한 사람이 언제쯤 어디서 접종을 받을 수 있는지 알 정도가 되려면 한참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정부가 모든 역량을 동원한 결과물에 대해 일반 원칙과 원리는 시비하지 않으려 한다. 문제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야말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만큼, 정부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능력과 … [Read more...] about 백신 접종, ‘디테일’이 관건이다
대한민국은 어쩌다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가 되었을까?
1. 한국이 블룸버그 혁신지수에서 '2021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로 선정됐다. 한국은 2014년~2019년까지 6년 연속 1위를 했다. 2020년에 독일이 1위를 하고, 2021년에 한국이 다시 1위를 탈환했다. 블룸버그 혁신지수는 주요 60개국을 대상으로 ▴R&D 집중도 ▴특허활동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성 ▴첨단기술 집중도 ▴교육 효율성 ▴연구집중도 등 7개 부문을 평가해 100점 척도로 매년 산출한다. 왜 한국은 ‘가장 혁신적인 나라’로 평가받게 됐을까? 예컨대 … [Read more...] about 대한민국은 어쩌다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가 되었을까?
팩트풀니스의 단편적 세계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한스 로슬링은 오늘날 세계가 어떻게 더 나아지고 있는지를 눈에 확 들어오는 방식으로 보여줌으로써 세계적인 테드(TED) 스타에 올랐고, 2012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혔다. 그의 사후 그의 아들과 며느리가 펴낸 『팩트풀니스(Factfulness)』는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빌 게이츠는 이 책을 미국의 모든 대학 졸업생에게 선물했으며, 학술지 네이처는 이런 찬사를 보냈다. 이 위대한 책은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모두에게 … [Read more...] about 팩트풀니스의 단편적 세계관
보행 약자라고 상상하며 걸어 보았다
나는 턱걸이 서울시민이다. 서울과 하남의 경계에 있는 강동구에 산다. 5호선 상일동역 근처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되어 있다. 아파트 숲 사이로 낮은 산이나 숲이 자리 잡고 있어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네다. 예를 들면 A단지 아파트에서 근린공원 숲을 통해 B단지 아파트로 갈 수 있다. 덕분에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더없이 살기 좋은 동네다. 자동차의 소음 없이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기 때문이다.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바람에 부대끼는 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는 … [Read more...] about 보행 약자라고 상상하며 걸어 보았다
희망이 없다는 감각
1. 살아가다보니 힘겨운 마음으로 지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그 말들은 거의 하나로 수렴하는 것 같다. '내 인생에 무슨 희망이 있겠어.'라는 것이다. 사실,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괜찮은 사람도 묘하게 '희망이 없다.'라는 생각이나 마음 상태에 빠져들면 나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희망이라는 게 어찌보면 참 낡고 뻔한 단어지만, 그것만큼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 없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설령 거의 망상에 가까울지언정, 스스로를 희망으로 물들이는 사람은 … [Read more...] about 희망이 없다는 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