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먹고 산다는 건, 드럽기에 힘들고 어려운 건지도 모른다. 드러운 일이 없으면 의외로 먹고 살기 쉬울지도. 어쨌든 예전 아는 사람 중에 정말 대단한(?)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근 2년을 정말 진상 만땅인 갑에게 시달리다가 회사를 관뒀다. 나중에 보니까 다른 회사 옮기고 나서도 그 갑 대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느 회사로 옮기는지 다 모니터링 하고 있었던 것. 마침내 기회가 왔을 때, 그 갑을 을로 만들어서는 옆에서 보고 있기 민망할 정도로 갖고 놀았다는 것. 막 친한 척도 하면서 … [Read more...] about 불금의 갑놈 “저 퇴근할테니 월요일 오전까지 보내세요”
사회
고용노동부 장관의 ‘부유층 학생’들을 위한 알바 간담회
어제 신촌 커피빈에서 친구를 만났다. 그런데 갑자기 점원이 우리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다가와 곧 장관님께서 방문하실 거라 자리를 만들어야 하니 죄송하지만 좌석을 좀 옮겨달라고 했다. 장관이 뭐 별 거라고 평일 점심 시간대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그렇게 유난을 떠나. 우리는 투덜거리며 자리를 옆으로 옮긴 후, 도대체 어떤 부처 장관이 무슨 일로 왔나 알아보기 위해 기다렸다. 솔직히 우리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기대하고 있었다. 해양. 크크... 애초에 별로 시원하지도 않았는데 장관의 … [Read more...] about 고용노동부 장관의 ‘부유층 학생’들을 위한 알바 간담회
재능기부 = 돈 안들이고 니 하찮은 노동력 좀 공짜로 쓰자
나는 미천해서 재능기부 할만 한 재능이 없음. 근데 한때, 이상하게도 사회적 기업이라는 곳들이 '재능기부 해주세요'를 많이 해서, 이미지가 많이 망가졌음. 이건 개인적인 경험이니 일반화를 시킬 수는 없지만. 어쨌든, 재능기부는 해주는 입장에서 자발적으로 해줘야 재능기부가 되는 것. 받는 입장에서 요청을 하고 싶다면, '자원봉사 모집합니다' 정도로 표현하는 게 적당하다고 봄. 물론 이윤 창출이 목적이고, 결국 뭘 팔아서 돈이 오가는 기업체에서 자원봉사로 노동력을 요청한다는 건 참 거시기 한 … [Read more...] about 재능기부 = 돈 안들이고 니 하찮은 노동력 좀 공짜로 쓰자
[경제문학 걸작선] 에어컨 신화
옛날 박정희의 딸 근혜가 계시어 천하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탐내어 구했다. 아버지는 딸의 뜻을 알고 윤창중 대변인, 김기춘 비서실장, 남재준 국정원장 등을 내려 세상을 다스리게 하였다. 근혜는 새누리 무리 삼천 명을 거느리고 청와대 밑에 내려와 아무것도 안 하며 요순시대를 열어 닝겐 세계를 다스려 교화하였다. 이때 두 남녀가 같은 오피스텔에 살다가 근혜에게 다가와 공무원 되기를 빌었다. 때마침 근혜가 쑥 한 심지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했다. “너희들이 청사에서 석 달 열흘 동안 … [Read more...] about [경제문학 걸작선] 에어컨 신화
해결되지 않은 전인류의 과제: 여성의 권리
역자 주 : 아마 여성 중에서 최고 엘리트라고 할만한 앤 마리 슬로터 교수는 국무부 일을 그만둔 후 일과 가정을 양립시킬 수 없었다는 점을 고백하며 각종 자료를 근거로 미국의 최고위 자리들에서도 여전히 여성에 대한 장벽이 존재한다는 점을 주장하여 대논쟁을 촉발하였다. 이 글은 논쟁에 대한 필자의 소감으로서, 여전히 여성의 권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며 전인류의 과제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아마 슬로터 교수가 최근 한국의 현황을 알았으면 기겁을 하며 특별히 언급했을 것 … [Read more...] about 해결되지 않은 전인류의 과제: 여성의 권리
부당한 동일시-한국인은 전부 ‘스타크래프트 좀비’라고?
논리학 입문 시간에 '편견'과 '선입견'은 다르다고 배웠고 이후로도 아리송할 때마다 사전을 들춰보는데 그래도 저 두 단어는 쓸 때마다 참 헷갈린다. 여기에 영단어 '스테레오타입'까지 추가되면 머릿속은 더욱 하얗게 바래는데, 아래의 이미지를 보면 '스테레오타입'이 어떤 의미인지 바로 알 수 있다. 불가리아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 얀코 체코프의 <Mapping Stereotypes 부당한 동일시의 지도>라는 프로젝트 웹사이트에 게시된 <World According to USA … [Read more...] about 부당한 동일시-한국인은 전부 ‘스타크래프트 좀비’라고?
이 시대의 1계명 “삼성을 경계하라”
삼성은 악인가, 선인가? 삼성을 생각하면 사람들은 무엇을 떠올릴까.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상징하는 Samsung 로고? 외국에서 살다가 삼성이나 현대차를 만나 본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삼성은 자부심의 원천일 것이고, 김용철 변호사의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삼성은 대한민국 부패의 진원지일 것이다. 나에게 삼성은 그 둘 다를 의미하는 존재이다. 삼성은 회색지대에 존재한다. 우리는 회색지대의 삼성을 밝은 곳으로 향하게 만들 권리와 의무가 있다. 올해 초, 모 조직의 연수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 [Read more...] about 이 시대의 1계명 “삼성을 경계하라”
성재기의 죽음을 ‘숭고한 희생’으로 포장하지 말자
남성연대 대표 성재기씨의 사망이 확인되었다. 이와 함께 성재기씨의 과거 행적, 그리고 남성연대의 지향이 미화되고 있으며, 동시에 ‘여성가족부 비판’으로 포장된, 출처조차 알 수 없는 근거를 기반으로 하는 여성혐오가 급격한 속도로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며칠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지에서 써내려갔던 생각들을 다시금 정리해보고자 한다. 자살이 아니라 퍼포먼스 실패에 따른 사고사 한 사람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것과, 그 사람의 (어떤 행위의 결과로서의) 죽음이 … [Read more...] about 성재기의 죽음을 ‘숭고한 희생’으로 포장하지 말자
커밍아웃 강요하기
유교적이며 쓰레기 같은 마인드 얼마 전 트윗에서 유명하신 한 오픈리 게이 인사께서 커밍아웃에 관해 이야기한 것을 보고 확 열이 받았어요. 그는 아버지에게 커밍아웃하지 않은 한 활동가를 공격했죠. 그것에 대해 제가 ‘커밍아웃은 개인이 알아서 할 일이다, 가족도 생각해야 한다’고 하자 이런 답변이 돌아왔어요. 그리고 그와 그의 추종자는 저를 ‘유교적 마인드’ 혹은 ‘쓰레기 같은 마인드’라 하더라구요. "그냥 ‘개인’이 아닌, 역할모델이 되는 인권운동가입니다. 십여 년간 온전히 커밍아웃하지 않고 … [Read more...] about 커밍아웃 강요하기
성재기 한강 투신 선언 개드립 모음
안녕하세요. ㅍㅍㅅㅅ 운영자 이승환입니다. 오늘 참으로 당혹스럽고도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로 남성연대 성재기 대표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던 당시 저는 어리석게도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투신 예고를 진지한 자살의 결의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성 대표는 나와서 불고기 파티를 하겠다 선언했고, 실제 투신 전 안전에 있어 다양한 준비를 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저는 안전에 불감해선 안 되었습니다. 비록 의도적이진 … [Read more...] about 성재기 한강 투신 선언 개드립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