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라는 문제가 육박해 들어올 때, 이에 제대로 맞서며 삶에 대한 태도를 지켜내기는 무척 어려운 듯하다. 대체로는 그저 나에게 이런 불행이 닥치다니 미쳐버릴 것 같다, 돌아버릴 것 같다, 죽어버릴 것 같다, 생각하며 그 누군가를 증오하고, 신세를 한탄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몸이 아파지는 그런 과정을 밟는다. 그렇다면 그러지 않고 어떻게 여전히 온전하게 삶을 직시하며 뚜벅뚜벅 걸어 마땅한 길을 걸어갈 것인가? 이는 참으로 정답을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문제라고 느낀다. … [Read more...] about 그래도 삶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문화
아주 작은 성취 맛보기: 큰 목표일수록 잘게 썰어라
자신을 괴롭히는 가장 쉬운 방법 '자괴감'은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는 마음이다. 내가 밉고, 하찮게 느껴지고. 내가 나에게 실망하는 그 순간. 사실, 하루에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자괴감을 느끼는가. 때론 그게 아주 당연하고 익숙한 것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내 주제에 무슨', '내가 그렇지 뭐…'라고 읊조리는 마음의 목소리는 언제나 그렇듯 꽤 조곤조곤하다. 그런데 자신을 그렇게 괴롭히는 때를 돌아보면 대개 높은 목표를 세워 놓고 그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다. 감정에 욱해서, 누군가에게 … [Read more...] about 아주 작은 성취 맛보기: 큰 목표일수록 잘게 썰어라
우리가 더 자주 말해야 할 문장
※ Calibrating Capital의 「3 Words We Should Say More Often」을 번역한 글입니다. “사랑해”는 아니다. 우리가 더 자주 말해야 하는 문장은 “나는 모른다.”라고 생각한다. 개인으로서, 부모로서, 조언자로서, 스승으로서, 친구로서, 리더로서, 직원으로서 그래야 한다는 뜻이다. 이 말을 자주 할수록, 우리는 모든 걸 알 길은 없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깨닫는다. 우리는 삶에서 모든 것이 분명하길 원한다. 계획을, 전망을, 결과를 … [Read more...] about 우리가 더 자주 말해야 할 문장
집에서 찾은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엄마, 대학교 입학을 위해 서울로 이사를 온 지 어느새 10년이 되었어요.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에 내 집 마련은 꿈도 꾸지도, 꿈도 꿔본 적도 없어요.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만치 집값이 비싼 서울에서, 내 한 몸 누울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입학하자마자 자취생활을 시작한 저는 발품을 팔아 내 몸 하나 누일 공간을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녔죠. 6개월에서 길면 2년, 계약 기간이 끝날 때마다 집을 옮겨야 했어요. 매번 집을 옮길 때마다 마음에 쏙 드는 … [Read more...] about 집에서 찾은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
〈82년생 김지영〉: 이만하면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저는 왜 엉망일까요
전에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페이스북 보면 승혜 님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정말 다들 그렇게 생각할걸요?” 스스로를 그렇게 바라본 적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들으면서 조금 놀랐는데, 생각해보면 정말 다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이만하면 살만하다고 생각한다. 아픈 데 없고, 사지 멀쩡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제도권에 안정적으로 편입했고,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아이도 둘이나 있고, 그것도 아들딸 골고루 있어서 아들만 있으면 '딸을 낳아야지' 딸만 … [Read more...] about 〈82년생 김지영〉: 이만하면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저는 왜 엉망일까요
10년을 ‘이대 나온 여자’ 소리 안 들으려고 발버둥 쳤다
낙인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가 2006년에 영화 〈타짜〉가 개봉했다. 그때도 재미있었고 지금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비롯한 일련의 여성들에게 굉장한 빅엿을 먹인 영화이기도 하다. 〈타짜〉로 인해 거의 10년간을 똑같은 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대학생일 때, “올~~~ 이대 나온 여자네!!!” 졸업식에서, “올~~~ 이대 나온 여자네!!!” 소개팅에서, “올~~~ 이대 나온 여자네!!!” 취직했더니, “올~~~ 이대 나온 여자네!!!” 이대 사태 포탈 … [Read more...] about 10년을 ‘이대 나온 여자’ 소리 안 들으려고 발버둥 쳤다
펭수, 탈 쓰고 살아가는 모든 어른이에게
남극에서 온 10살 펭귄, 펭수 EBS 연습생인 펭귄 캐릭터 '펭수'의 시대입니다. 펭수는 우리가 기존에 알던 캐릭터와 다릅니다. 시도 때도 없이 EBS 사장님 성함인 '김명중'을 외치고 여차하면 KBS 이적설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귀여운 겉모습과 다르게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펭수의 차별적인 캐릭터는 큰 화제가 되면서 유튜브 채널 흥행은 물론 타 방송국에 패널로 출연하는 등 독보적인 행보가 이어집니다. 본래 10대를 타깃으로 한 교육방송이지만 펭수 캐릭터의 팬층만큼은 … [Read more...] about 펭수, 탈 쓰고 살아가는 모든 어른이에게
소매업의 종말: 이발소에서 들은 이야기
저는 서민답게 이발을 동네 나이스가이에서 8,000원 내고 합니다. 추석 직전 휴가 때 한가한 나이스가이에서 이발을 했는데, 이용사 아저씨와 아주머니께서 잡담하시더군요. 아주머니: 아는 백화점 사람이 그러는데 이번 추석이 역대 최악이래. 손님이 아예 없대. 아저씨: 그걸 누구 탓을 해야 하나? 아주머니: 뭐 문재인 탓을 해야지. 아저씨: (웃으며) 그게 그 사람 탓인가? 요즘 누가 백화점에서 사나? 다 온라인에서 사지 않아? 아주머니: (웃으며) 그래도 탓할 사람이 … [Read more...] about 소매업의 종말: 이발소에서 들은 이야기
당신을 갉아먹는 습관성 자학
내 주변에는 소문난 ‘프로 자학러’가 한 명 있다. 내가 느낀 M은 세상 만물에 대한 관심도 많고, 통찰력도 뛰어난 사람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인가 M을 만날 때면,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M과의 대화 끝에는 늘 스스로를 향한 자학의 맛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자신을 무능하고, 소극적인 인간이라고 단정 짓고 깎아내리는 게 일상이었다. 처음에는 심각한 문제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거라 생각했다. 나를 비롯한 지인들은 반사적으로 어떻게든 M을 치켜세우기 바빴다. 사랑하는 M을 어떻게 해서든 수렁에서 … [Read more...] about 당신을 갉아먹는 습관성 자학
내 글을 ‘클릭’하게 할 제목을 짓는 7가지 방법
누군가가 콘텐츠에 대해서 제게 문의를 주시면, 늘 먼저 꺼내서 보여드리는 사진이 있습니다. 종로 밤거리 사진이죠. 사진을 받은 분들은 갑자기 왜 야경 사진을 주는지 의아해하십니다. 사진 공유 후 사진을 드린 이유로 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네. 그게 지금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의 현 상황입니다. 저 사진 속에는 수많은 네온사인과 간판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밝습니다. 마치 밝기 대회라도 하는 듯 옆 간판과 경쟁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간판을 보고 식당에 들어갑니다. 사람이 더 많이 … [Read more...] about 내 글을 ‘클릭’하게 할 제목을 짓는 7가지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