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세계적인 명성이나 세평과 달리 기대 이하였다. ‘명허전’. 별점 2개 정도나 줄 수 있을까. 저자가 인간 종을 바라보는 시선에 어떤 특별한 통찰이 담겨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나는 책을 읽다가 서가로 던져 버리고 싶은 충동이 몇 번이나 일었으나, 그와 무관하게 하라리와 《사피엔스》가 세상에 가져온 충격파는 엄청났다. 그런 유발 하라리가 네덜란드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인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쓴 《휴먼카인드》(2021, 인플루엔셜)의 추천사 첫머리에서 이렇게 … [Read more...] about 이기적인 인간은 없다
사회
USB를 4억이나 주고 산 이유
크게 2가지 이유에서 이 글을 씁니다. 요즘 미디어 곳곳에서 NFT 열풍을 보도하는데 왜 이렇게 뜨거운지, 왜 열풍이 불 수밖에 없는지 정리하고자 함입니다. 왜 NFT 코인 열풍이 불었을까요? 당연히 수익률이 좋기 때문입니다. 최근 3달 기준으로 적게는 10배, 크게는 2~30배까지 큰 수익률이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불었던 테슬라 주식 열풍이나 작년 말 국내 우량주 열풍을 생각해 봐도 NFT 코인의 수익률은 가히 압도적입니다. 가상화폐는 실체가 없고, 블록체인 기술은 지나치게 … [Read more...] about USB를 4억이나 주고 산 이유
쪽방촌의 늑대들
※ 오마이뉴스에도 발행된 글입니다. 아기돼지 삼형제는 엄마로부터 독립을 한다. 삼 형제는 각자 자기가 살 집을 짓는다. 첫째는 짚더미로 집을 짓고 둘째는 나무집으로 짓고, 셋째는 벽돌집을 짓는다. 결국 늑대가 들이닥쳐 첫째와 둘째는 튼튼한 벽돌집이 있는 셋째의 집으로 피신한다. 셋째가 첫째와 둘째를 도우면서 우화는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이 우화는 그저 가족 간 우애를 드러낸 감동적인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교훈을 준다. 첫째와 … [Read more...] about 쪽방촌의 늑대들
OECD 주요 국가들의 하루 시간 소비 패턴
※ 「How do people across the world spend their time and what does this tell us about living conditions?」이라는 글을 발췌 번역했습니다. 또 거기서 제공한 OCED 및 중국 인도 등 몇몇 주요 국가 국민들의 일상생활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그래프로 가공하여 제 사견을 덧붙였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가? 이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는가? 이 차트에서 우리는 몇 가지 공통적인 활동에 걸쳐 … [Read more...] about OECD 주요 국가들의 하루 시간 소비 패턴
윤여정과 BTS, 새 시대의 키워드가 나타나다
윤여정 배우의 인터뷰 중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은 이것이었다. 나는 경쟁을 싫어한다. 내가 상을 받은 것은 단지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았기 때문일 뿐이다. 이른바 셀러브리티의 역할은 사회 구성원에게 메세지를 던져주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시대에 맨 앞줄 사람들이 어땠는가, 어떤 말을 했는가를 보면 그 시대가 어떤 시대였는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충 한 10년쯤 전으로 올라가 보면 그 당시에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셀럽은 누구일까? MB? 싸이? 혹은 빅뱅이나 … [Read more...] about 윤여정과 BTS, 새 시대의 키워드가 나타나다
컴퓨터가 스스로 더 똑똑해질 수 없는 이유
※ 작가 테드 창이 THE NEW YORKER지에 기고한 「Why Computers Won’t Make Themselves Smarter」를 번역한 글입니다. 1. 11세기 캔터베리의 신학자 안셈은 신의 존재를 이렇게 증명했습니다. 곧, 신의 정의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존재이며, 존재하지 않는 신보다 존재하는 신이 더 위대하기 때문에 신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존재론적 증명으로 불리며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야기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 [Read more...] about 컴퓨터가 스스로 더 똑똑해질 수 없는 이유
지금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면 더 위험한 이유
요새는 어떤 사람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관심을 받고 인기를 누리다가, 인터넷에서 그 사람의 인성이 폭로되어 광고가 취소되고, 잠수를 타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유튜버 몇몇이 그랬고, 연예인도 가수·배우를 가리지 않고 발생했습니다. 심지어 이런 폭로는 요즘엔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로 네이트 판 등의 커뮤니티나 TV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Y〉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죠. 기본적으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야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여러 이유들 때문에 … [Read more...] about 지금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면 더 위험한 이유
회사 신년회에서 한 이상한 게임
전 직장의 신년회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 하나가 있다. 아직 회사의 영업이익이 본격적인 하락세를 타기 전이라, 큰 웨딩홀을 빌려 한 해의 비전을 화려하게 선포하는 본부 행사가 가능하던 때였다. 그날은 약 200명 정도 되는 경영지원본부 임직원의 신년회였다. 총무, 인사, 교육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바글바글하게 홀 안으로 모였다. 본격적인 신년회와 식사를 하기 전, 총무팀의 말 잘하는 선배들이 경직된 분위기를 깨기 위한 게임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게임의 내용은 화면에 뜨는 ‘인사 정보’의 주인공이 … [Read more...] about 회사 신년회에서 한 이상한 게임
애틀란타 총격 사건, 혐오범죄법 적용 여부보다 중요한 것
※ The Atlantic의 「Calling the Atlanta Shootings a Hate Crime Isn’t Nearly Enough」을 번역한 글입니다. 1. 2002년, 미국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학생 한 명이 다른 학생을 야구 방망이로 구타한 사건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 적이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있는 모어하우스 칼리지(Morehouse College)로, 조지아주가 당시 새로 제정한 지 얼마 안 된 혐오범죄법을 최초로 적용한 재판이 … [Read more...] about 애틀란타 총격 사건, 혐오범죄법 적용 여부보다 중요한 것
엄마에게 사치가 된 커리어
그동안 상담을 통해 많은 (예비) 엄마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고민은 하나같이 같았습니다. "일도 계속하고 싶고, 아이도 훌륭하게 키우고 싶어요." 그러나, 팍팍한 현실에 가로막혀 그러질 못합니다. 대부분 '직장인과 엄마'라는 역할(그리고 책임) 사이에 늘 갈등해야 합니다. 그러고는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일을 내려놓습니다. 나의 행복보다는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게 엄마입니다. 엄마는 커리어를 가지면 안 되나요? 사람은 나이가 들며 많아지는 역할(책임) 속에서 … [Read more...] about 엄마에게 사치가 된 커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