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부당하다, 라는 주장의 이면에는 '나는 그렇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라는 일종의 도덕적 자부심(?)이 깔려 있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정말 그럴까? 이 분들이 살면서 여태껏 클레임 한번 걸어본 적이 없다면 인정한다.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다가 버튼 잘못 눌러서 버벅대거나, ATM에서 인출하면서 비밀번호 틀려서 다시 시도하거나, 계산대 앞에서 부랴부랴 돈 꺼내느라 허둥대거나, 지하철 게이트 통과하면서 교통카드 오류 일으켜서 바로 통과하지 … [Read more...] about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부당하다”라고?
전체글
어떤 책은 쓰는 데 수십 년, 아니 평생이 걸린다: 유리 슐레비츠의 『우연』
어떤 책은 쓰는데 수십 년, 아니 평생이 걸린다. 유리 슐레비츠의 책 『우연 Chance』이 그렇다. 1. 지은이인 유리 슐레비츠는 그림책 좀 보는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칼데콧 상 수상 작가이다. 그런 작가가 2020년에 낸 책이다. 한국에서는 2022년 올해 번역 출간되었다. 그가 살아온 이력은 무척 복잡하다. 그는 1935년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났다. 전쟁이 발발한 후 유대인 박해를 피해 다른 나라로 도주했다. 러시아 비알리스톡과 … [Read more...] about 어떤 책은 쓰는 데 수십 년, 아니 평생이 걸린다: 유리 슐레비츠의 『우연』
연금, 어떻게 굴리면 좋을까? TDF 파헤치기
최근 이직하면서 이전 직장 퇴직 처리 후 퇴직금이 IRP 계좌로 들어왔다. 출금 신청을 해도 되지만, 당장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 과세이연효과도 누리면서 IRP 계좌에서 연금으로 쭉 굴리기로 했다. IRP의 경우 연금저축펀드와 달리 포트폴리오 내 위험자산 비중을 최대 70%까지만 가져갈 수 있다. 나머지 30%는 RP나 MMF와 같이 안전한 자산으로 구성해야 한다. 연금은 20대 중후반인 내 입장에서는 30년 후에나 받아볼 수 있는 아주 먼 미래의 돈이다. 그리고 나의 노후 생활비를 책임져 … [Read more...] about 연금, 어떻게 굴리면 좋을까? TDF 파헤치기
지금까지 디자인을 하고 있는 당신이 명심해야 하는 6가지
1. 디자인은 아무런 힘이 없다. 무엇을 하든, 전체 프로젝트 비용 중 디자인 비용이 가장 적게 책정된다. 그러나 프로젝트가 망가지면 디자인이 가장 먼저 질책받고 , 가장 먼저 팀이 정리된다. 그래서 디자인과 학생이 가장 먼저 배우고 깨우쳐야 하는 게 있다. 디자인은 아무런 힘이 없다. 이걸 빨리 깨달을수록,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다른 힘을 키워 디자인에 결합하는 학생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 2. 사람들은 디자인을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고, 배우고 싶어 한다. … [Read more...] about 지금까지 디자인을 하고 있는 당신이 명심해야 하는 6가지
업무 조율 중에 “제 생각은 다른데요”라고 말하지 마라
관계적 갈등 수준은 낮을수록 좋지만 업무 갈등 수준이 낮은 상태에만 있으면 성과에 도움 되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 업무 갈등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업무 갈등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잘 관리해야 한다.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의 조직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그의 저서 『싱크 어게인(Think Again)』에서 갈등 수준을 관리하는 것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랜트 교수가 근거로 든 논문은 8,000개가 넘는 팀의 100건이 넘는 갈등 연구를 종합한 메타 연구로 관계 갈등은 팀 … [Read more...] about 업무 조율 중에 “제 생각은 다른데요”라고 말하지 마라
우연한 영원: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낯선 환경 속 새로운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물성에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관찰하는 사람이 꼭 사교적인 건 아니다. 오히려 성긴 인간관계의 틀이 거리와 골목을 기웃거리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들을 관찰하게 해 주는 측면도 있다. 비비안 마이어(VIvian Maier)가 그러했듯, 내향적이고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세상 밖으로 자신을 촘촘히 통과한 기록과 이야기들을 내보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 왜곡하고 싶어지는 자신을 보는 일이 괴로워 층층이 쌓아 다락방 구석에 방치하는 쪽을 선택하기도 하는 … [Read more...] about 우연한 영원: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그로스 사고방식’은 일상의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
1. 어떤 일이 잘될지 말지, 미래에 벌어질 일을 예상하는 건 상당히 어렵다. 예를 들어, 1997년 서태지가 은퇴할 때 나는 더 이상 새로운 음악은 안 나올거라 생각했다. 2014년 배민이 투자를 받았을때, 전화로 주문하는 게 더 편한데 누가 앱으로 주문하겠냐는 생각을 했다. (이불킥) 2. Growth는 '지금 가진 가정이나 결론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온갖 데이터와 사례를 바탕으로 이렇게 하면 성공할 거라며 미래를 예측하고 계획을 세우지만, … [Read more...] about ‘그로스 사고방식’은 일상의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
인생은 짧고 숙취는 기니까, 아이·디·에이치 리뷰
당신에게 벌어질 수 있는 가장 가깝고도 흔한 재난이 무엇일까? 그것은 과음을 하고 난 다음 날 아침의 숙취다. 흥청망청 놀아버린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이런 결말을 주다니. ‘이래서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해’라며 공익광고 같은 멘트를 읊어보지만, 머릿속에는 천둥이 치는 것 같고 몸은 바람 빠진 풍선이 된 기분이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숙취에도 한 줄기의 희망이 있다. 한국에서 성인이 되면 누구나 냉장고에 숙취를 해결시켜 줄 음료 하나쯤은 구비하고 있기 마련이다. 프로 음주 … [Read more...] about 인생은 짧고 숙취는 기니까, 아이·디·에이치 리뷰
구수한 향기와 부드러운 맛, 서울 막걸리 맛집 5
우리 땅에서 키워낸 쌀과 맑은 물, 그리고 발효의 마법을 만드는 누룩이 만나 빚어지는 우리의 술 막걸리. 뽀얀 자태와 은은한 단맛, 부드러운 목넘김이 일품인 서민의 술로 오랜 기간 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은 정성스럽게 만들어 살얼음 동동 띄운 막걸리의 맛을 폭발시키는 단짝 친구들을 소개한다. 1. 울산에서 올라온 두 요리사의 우리술 비스트로, 왕십리 ‘주052’ 매장정보 바로가기 한국적인 멋을 가진 다양한 도자기와 음식이 있는 … [Read more...] about 구수한 향기와 부드러운 맛, 서울 막걸리 맛집 5
매체의 발전으로 보는 서사와 인권의 역사
※ 이 글은 〈몰라도 아는 척〉 100화 방송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3일 장애인 이동권시위, 혹은 탈시설권 시설 시위 끝에 전장연 박경성 대표가 TV에 출연하여 이준석 국힘 대표와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수많은 차별이 담긴 시선에도 용기를 낸 그에게, 소소한 저의 생각을 남기고자 오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서사와 인권의 역사를 짚어보다'입니다. 뜬금없이 왜 서사와 인권인지는 글의 말미에 다시 한번 … [Read more...] about 매체의 발전으로 보는 서사와 인권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