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SNS 등을 통해 퍼져 나가는 잘못된 유언비어를 바로잡지 않으면 개혁의 근본 취지는 어디로 가버리고 국민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진단이시다. 대통령의 말씀처럼 유언비어는 나쁘다. 그럼 올 한 해동안 한국에서 어떤 유언비어가 유행했는지 돌아보자. 올여름 무렵부터 전국의 노인정에는 정체 모를 유언비어가 나돌았다. 유력 대권주자였던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매달 20만원씩 줄 것이라는 달달한 소문이었다. 박근혜 … [Read more...] about 누가 유언비어를 유포하는가
사회
레이건, 대처를 연상시키는 정부의 철도노조 대응
미국의 “시장근본주의”적 대전환은 1981년 레이건의 대통령 선출로 시작되었다. 유명 영화배우였던 그는 흥미롭게도 할리우드 내에서 연기력보다 정보력 또는 정보활동으로 더 알려졌다. 그는 1940년대부터 아내 낸시와 힘을 합쳐서 할리우드 내의 “공산주의자”를 색출해서 FBI에 비밀명단을 넘겼다. 확인할 방법은 없으나, 찰리 채플린이 졸지에 “공산주의자”가 된 것도, 레이건 같은 이들이 “음지”에서 노력한 덕분이다. 매카시 마녀사냥이 시작되자마자 그는 커밍아웃했다. 맥카시 위원회에서 그는 … [Read more...] about 레이건, 대처를 연상시키는 정부의 철도노조 대응
숭례문 복원: 문제는 저질 재료도, 장인의 실력 부족도 아니다
장인과 작업자만 비판하며 본질을 놓치는 한국 언론 숭례문 복원을 둘러싼 문제들이 매일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5년 전 화재에서부터 단청·기와·목재에 관한 의혹들, 문화재 업계의 고질적인 부조리들까지. 하나의 문화재가 이렇게 길고 끈질긴 화두가 된 것은 아마도 헌정 사상 처음일 것이다. 그런데 복원도 문제가 많지만, 이에 대한 보도 수준은 복원 수준 이상으로 처참하다. 전후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마녀사냥식의 규탄이 난무한다. 일부 실무자의 흠결을 파헤치는 당위를 내세워, 정책적 원인과 … [Read more...] about 숭례문 복원: 문제는 저질 재료도, 장인의 실력 부족도 아니다
독거노인과 고독사 “아무도 모르게 죽는 신세는 면했으면”
추석이었던 지난 9월 19일, 번잡한 청량리역에서 십 분 정도 걸어 도착한 서울 제기동의 쪽방촌 골목은 적막하기 짝이 없었다.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후 오래 방치된 집들의 담벼락은 새까만 곰팡이가 뒤덮었고 골목길 마다 고철과 유리파편, 담배꽁초 따위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이순식(68)씨가 사는 곳은 그 골목 한 구석에 자리한, 창문도 없는 한 평 반(4.95㎡)짜리 쪽방이었다. 한 평 남짓 공간에서 ‘생존비’로 버틴다 “오늘 같은 명절이 오고 전 부치는 냄새가 나면 그저 … [Read more...] about 독거노인과 고독사 “아무도 모르게 죽는 신세는 면했으면”
[육아 완전 분석] 어머니의 마음, 최연혜 사장의 육아일기
어머니는 일찍부터 시류에 밝으셨다. 어머니는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지난해 총선 대전 서구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으로 활동했다. 박근혜 정부 전에는 노무현 정부 대통령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이기도 했다. (참조 링크) 그런 어머니께서 코레일 사장이 되셨다. 어머니는 칼럼을 통해 “국가 기간 교통망인 고속철도에 민간 참여라는 극단적 방법까지 동원해 경쟁을 도입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정부를 강력히 비난”한 바 있으며, “민간을 … [Read more...] about [육아 완전 분석] 어머니의 마음, 최연혜 사장의 육아일기
철도에 독립적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
민노총 첫 공권력 진입 후 종일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속상함이나 씁쓸함 같은 감정이 퍼지면서 이 사건의 여파는 당분간 가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노동자를 대표하고 권리를 구현하는 노동조합에 대한 정부의 태도 때문인데요, 이건 결국 노동에 대한 태도이고 우리 대부분이 노동자이기에 더욱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아래는 『철도의 눈물』을 읽으면서 페이지를 접어 두었던, ‘노동조합’에 관한 글입니다. 지난 2011년 5월 8일, 부산발 서울행 KTX … [Read more...] about 철도에 독립적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
IT인 여러분은 안녕들하십니까?
날이 춥습니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차가운 한기가 세상에 가득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이미 일련의 사건들을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얼마 전 친구가 그러더군요. 인터넷에서 각종 IT 이슈를 접하면서도 대응할 수 없는 상황에 죄책감마저 든다구요. 어찌 그 친구만의 심정이겠습니까. 저 역시도 그런 심정에서 온전히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밤샘에 휴일 근무까지 하며 몇 달간 월급도 밀려가며 일 한 적도 있습니다. 그랬는데도 허무하게 회사가 … [Read more...] about IT인 여러분은 안녕들하십니까?
철도 민영화 파워블로거 포스팅 청탁의 추억
영국에 살면서 느낀 대한민국 대중교통의 편리함 영국에 1년 반 정도 살면서 옥스퍼드에서 런던 사이, 또 주변의 여러 도시들로 기차를 많이 타고 다녔다. 영국은 기차가 처음 발명된 나라니 만큼 기차 시설이 잘 돼있을 것 같은데 실은 그렇지 않다. 비싸고 기차 내부도 지저분하다. 무엇보다도 표 한 장 사는 것부터가 일이다. 같은 노선이라도 기차를 운영하는 회사가 여러 곳이고, 시간대마다, 요일마다, 패키지에 따라, 왕복여부에 따라, 얼마나 일찍 사느냐에 따라, 또 환불 조건에 따라 가격이 … [Read more...] about 철도 민영화 파워블로거 포스팅 청탁의 추억
행복한 나를: 행복들하십니까?
몇 번인가 해고를 경험하고서 널 만났지. 그래서 더 취업이 두려웠는지 몰라. 하지만 직장을 갖게 되고 출근하게 되는 건 내가 정규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우~ 너처럼 바쁜 활동 중에도 하루 월차휴가 받으면 성과 있는 것처럼 너도 느껴지는지 매일 밤 집으로 돌아갈 때 야근수당이 있다면 힘든 하루 지친 내 마음이 통장을 안고 쉴 텐데 지금처럼만 날 고용해줘 난 너만 변하지 않는다면 내 노동을 가질 사람은 너뿐이야 난 흔들리지 않아 넌 … [Read more...] about 행복한 나를: 행복들하십니까?
비정규직 시간강사가 답하는 “안녕들하십니까?”
"안녕들하십니까?"에 답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인사는 서로의 편안을 물어주는 "안녕하십니까?"가 아니라 다른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힘없는 이들끼리의 인사는 서로의 안부가 아니라 생존을 물어야 했습니다. 제 경우에도 비정규직 시간강사인 동료들 끼리의 인사는 "요즘 뭘 관심있게 공부해?"가 아니라 "다음 학기는?"이었고 수강생들과 나누는 인사도 역시 "취업은?"이었지요. 강의실 안에서도 우리는 서로 안녕하지 못했습니다. 상대평가라는 굴레 속에서 서로가 경쟁자가 되어 누가 … [Read more...] about 비정규직 시간강사가 답하는 “안녕들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