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씨가 < 캠핑 클럽> 프로그램에서 핑클 멤버와 나눈 일화가 인상 깊다. 한번은 남편 이상순 씨가 보이지도 않는 의자 밑바닥에 사포질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여기 안 보이잖아. 누가 알겠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이상순 씨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누가 알기는, 내가 알잖아.그때 이효리 씨는 남들 시선과 상관없이, 자신 스스로 기특해지는 순간이 많을수록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참 멋진 일화다.

회사 보고서 작성 시, 본문은 정성 들여 작성하지만 남들이 잘 보지 않는 작은 폰트의 추가 부록(appendix) 페이지는 대충 만들게 된다. 누가 여기까지 보겠어?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으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좋지 못한 결심들, 사소한 실수들, 작은 변명들을 매일같이 반복하면서 1퍼센트씩 잘못을 계속해 나가면 이 작은 선택들은 해로운 결과들을 켜켜이 쌓아간다. 잘못 내디딘 한 발자국, 지금 1퍼센트의 퇴보가 조금씩 쌓여 결과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아주 작은 습관의 힘』by James Clear
그러니 세상에 이렇게 무서운 말이 없다. ‘누가 알긴, 내가 알잖아.’ 세상 모든 사람을 속일 수 있고, 심지어 신도 속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스스로 합리화할 수 있는 수많은 변명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지만 단 한 사람, 나 자신은 알고 있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주변 환경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남들의 칭찬이나 평판에 상관없이 꾸준하고 엄격하게 자기와의 약속을 지켜나간다. 그들의 기준은 바로 ‘자신 스스로’다. 이상순 씨가 그랬듯이 묵묵히 의자 밑바닥까지 꼼꼼히 마무리하는 모습이나 맡은 일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쌓이고 쌓여, 큰 결과의 차이를 가져오고, 때론 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하는 것이다.
‘그냥 대충 살지’ 하는 사람들이 그들을 볼 때면, 아둔하고 답답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알아준다고 그렇게까지 할까? 하지만 그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바로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을 말이다.
원문: 켈리랜드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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