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지는 나왔지만 등급컷은 아직
문학은 평이했지만 독서 고난도 문항에 체감 난도↑, 시간 배분이 최대 변수로 작용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험은 1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10분까지 100분간 진행됐다. 국어 과목의 답안지는 현재 공개된 상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출제본부는 이번 수능의 출제 방향에 대해 “2015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하고,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기본 방향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김창원 출제위원장(경인교대 교수)은 “학교에서 얼마나 충실히 학습했는지 평가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이미 출제되었던 내용일지라도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 방식 등을 변화시켜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 교육에 필요한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적용 능력, 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하며, 분석하고 탐구하는 사고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공통과목 중 독서 파트의 난도가 높았으며, 문학과 선택 과목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운 수준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병진 소장은 "문학과 선택에서 시간을 확보한 학생들이 독서를 어떻게 해결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139점)과 9월 모의평가(143점) 사이에서 형성될 가능성을 전망했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문항으로는 독서 12번과 문학 34번이 지목됐다. EBS 현장교사단 국어 대표 강사 한병훈 덕산고 교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두 문항은 지문에 명시된 것을 묻는 문제로 변별력이 있는 문항이지만 킬러문항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도 17번 문항이 비슷한 유형이었다"고 말했다.
한 교사에 따르면, 이번 수능 독서 문항은 정보와 정보 간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한 뒤 선지를 판단하도록 구성돼 변별력을 확보했으며, EBS 연계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0% 이상이었다. 독서는 4개 지문 모두, 문학은 8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됐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학생들이 평소 과학, 기술 관련 지문을 어려워하는 편이어서 EBS와 연계됐더라도 1~17번 독서 지문 파트는 전반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남윤곤 소장도 "독서 8, 12번, 문학 30, 34번은 고난도 문항으로 수험생들이 풀어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의 난이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균 점수가 낮을수록 높아진다. 통상적으로 최고점이 140점대 후반 이상이면 ‘불수능’, 130점대 초중반이면 쉬운 수능으로 분류된다.
선택과목에서는 '화법과 작문'이 비교적 평이하게, '언어와 매체'는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남윤곤 소장은 "공통과목인 독서는 다소 어렵게, 문학은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은 독서에서 시간 배분과 지문 이해가 성패를 좌우했으며, 특히 과학·기술 지문에서 체감 난도가 높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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