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움의 대가일까”… 아이폰 에어, 판매 부진 속 후속 연기

카메라·배터리·발열 해소가 초점… 가격·가치 대비 매력도 재정립 과제

얇기만 자랑한 아이폰 에어의 판매 성적표가 초라해지자 애플이 후속작의 출시 일정을 늦추고 설계를 다시 짠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0일(현지시각)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 에어 후속작의 내년 가을 출시 계획을 연기하고 관련 내용을 엔지니어·외부 공급업체에 통보했으며, 새로운 출시 일정은 특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업계에는 내년 가을, 아이폰18 프로 라인과 더불어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생산 체계도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아이폰 제품 조립을 담당하는 업체 폭스콘은 아이폰 에어 생산라인을 1개 반만 남기고 단계적으로 해체 중이며, 이달 말 전면 중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조립업체 럭스셰어는 이미 지난달 말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반면 아이폰17 프로에는 수십 개 라인이 배정돼 수요가 강한 주력 모델 중심으로 생산능력 재배치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판매 부진의 배경으로는 초박형 설계에 따른 기능 다운그레이드와 체감 가성비 저하가 지목된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을 내세운 아이폰 에어는 두께를 줄이는 대신 카메라 성능·음질·배터리 수명이 기존 대비 낮아졌다. 실제로 아이폰 에어에는 스피커가 한쪽에만 탑재됐고 후면 카메라도 싱글 렌즈다.

애플의 수석 제품 매니저를 지낸 제이슨 퍼디는 이 제품을 구매했다가 카메라 성능과 음질에 불만을 느껴 한 달도 안 돼 반품했다고 WSJ에 밝히기도 했다.

가격 포지셔닝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999달러(약 146만원)라는 가격도 아이폰17 프로(1,099달러)와의 체감 가성비 격차를 키웠다는 평가다. 아이폰 에어는 트리플 렌즈 후면 카메라와 훨씬 더 긴 배터리 수명을 갖춘 1,099달러(약 161만원)짜리 아이폰17 프로보다 단지 100달러 저렴할 뿐이다.

판매 지표 역시 부진하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 집계 기준, 지난 9월 아이폰 에어의 판매 비중은 약 3% 수준에 그쳤다.

이는 함께 출시된 최고급 제품군인 아이폰17 프로(9%)와 아이폰17 프로 맥스(12%) 등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애플은 개발을 중단하진 않은 채 재설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중국 IT 팁스터 디지털챗스테이션은 지난 주 “애플이 2세대 아이폰 에어에 기본 카메라와 함께 초광각 카메라를 추가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4천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 조합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배터리 용량 확대, 증기 격실(베이퍼 챔버) 기반 발열 제어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게는 추가 경량화, 내부 구성을 효율 재배치해 체감 성능 저하 논란을 덜겠다는 구상이다. 이 경우 아이폰18 일반 모델과 기능 격차를 좁혀져 주류 수요층에도 매력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관계자는 애플이 2027년 봄 저가형 아이폰과 함께 아이폰 에어 후속 모델을 출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기와 맞물려 아이폰18 프로·프로 맥스·폴더블 아이폰 등 고급형은 가을, 아이폰18·아이폰18e·에어 후속 등 표준형·보급형은 봄에 공개하는 연 2회 분할 출시 체제가 유력해졌다는 관측이다. 보급형과 동시 공개해 가격·기능의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애플,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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