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생성 음악의 확산과 음원사의 대응이 음악 산업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세계 3대 음반사 중 하나인 워너뮤직이 미국 인공지능(AI) 음악 생성 스타트업 유디오(Udio)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유디오는 이용자들이 워너뮤직이 보유한 음원을 활용해 AI 노래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디오는 워너뮤직과의 법적 분쟁도 동시에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뮤직은 이번 계약을 통해 가수들의 음원을 제공하는 데 있어 소속 아티스트의 동의가 필수라는 점을 관계자들을 통해 전했다. 워너뮤직은 마돈나, 찰리 XCX, 에드 시런 등 유명 팝스타를 소속 아티스트로 두고 있다.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는 지난해 유디오와 또 다른 AI 음악 스타트업 수노(Suno)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이 AI 훈련용으로 음원을 무단 사용했다는 것이 소송의 핵심이다. 유니버설뮤직도 지난달 유디오와 소송을 해결하고 유사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I 기술이 창작 환경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빌보드 차트 정상에 AI 기반 음악이 오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빌보드는 브레이킹 러스트(Breaking Rust)의 노래 ‘워크 마이 워크’(Walk My Walk)가 컨트리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FP는 "브레이킹 러스트의 사진과 영상이 명백히 AI로 생성됐기 때문에 음악 산업은 그를 AI 가수로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곡가로 알려진 오비에르 리발도 테일러 역시 ‘데프 비츠 AI’라는 프로젝트에서만 등장하는 이름으로, 실존 인물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9월에는 AI 가수 저니아 모네의 곡이 빌보드 알앤비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글로벌 음원 플랫폼에서는 AI 생성 음악의 비중이 이미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디저는 “플랫폼에 하루 동안 업로드되는 음악 중 약 34%인 5만 곡이 AI를 통해 생성되고 있다”며, 8개국 9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97%가 AI 음악과 인간이 작곡한 음악을 구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AI 기술의 확산에 따라 AI 학습 데이터와 저작권 간의 충돌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 문제가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독일 뮌헨 지방법원은 최근 챗GPT가 저작권 있는 노래 가사를 학습해 재생산한 것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AI 학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저작물 이용 방식으로는 저작권자의 명시적 거부가 없는 한 AI 학습을 허용하는 ‘옵트아웃(Opt-Out)’ 방식과, 저작권자로부터 명시적 허락을 받은 저작물만 사용하는 ‘옵트인(Opt-In) 및 라이선스’ 모델이 있다.
AI 산업과 창작 생태계 간의 균형 있는 보상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창작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균형 있는 저작권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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