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중앙지검장 동시 사퇴…검찰 지휘부 초유의 공백 사태

대장동 항소 포기 후폭풍에 수뇌부 연쇄 사의... 정치권 공방, 내부 반발 격화

'묵묵부답' 출근하는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
'묵묵부답' 출근하는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

(PPSS 양진희 인턴기자)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을 포함한 검찰 지휘부가 잇따라 사퇴하면서,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이 검찰 조직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검사)은 지난 12일 자진 사의를 표명했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둘러싼 논란과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노 대행은 “검찰을 지키기 위한 판단이었다”며 “ "제가 빠져줘야 (검찰 조직이) 빨리 정착 된다고 생각해서 빠져 나온 것"고 퇴임 배경을 설명했다. 사표는 현재 법무부와 대통령실에서 수리 절차가 진행 중이며, 면직은 오는 14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

앞서 지난 9일에는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대검의 지휘를 수용하되, 중앙지검의 의견은 달랐다”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에 따라 검찰총장과 대검 차장, 서울중앙지검장까지 핵심 수뇌부 3명이 동시에 공석이 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대검에서는 서열상 선임자인 차순길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직무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크며, 일각에선 사실상 ‘총장 대행의 대행’ 체제로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은 사퇴의 책임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최고위원은 “노만석의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대장동 항소 포기를 위법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내부 반발을 ‘국기문란’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항소 포기 이후 평검사, 지청장, 대검 부장, 법무연수원 교수까지 다양한 직급의 구성원들이 집단적으로 비판 입장을 내놨다.

이프로스 게시판을 중심으로 의견이 공유됐으며, 일선 검사장 18명도 공동 입장문을 통해 대검의 결정 경위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노 대행에게는 대검 부장들이 직접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검찰총장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핵심 지휘부가 동시에 공백 상태에 놓인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인사 차원을 넘어, 검찰권 행사와 정치권의 관계, 그리고 검찰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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