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찢기·원숭이 흉내·도끼 춤…스포츠가 마주한 ‘몸짓의 혐오’를 고발한다

최근 스포츠계에서 인종·정체성 차별이 제스처를 통해 드러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지난 8일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는 대전하나시티즌과 진행한 경기 후반 추가 시간 김우성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양 검지를 눈에 가져다 댔다.
그의 제스처는 눈을 찢는 동양인 비하 제스처로 널리 알려진 ‘슬랜트 아이’(slant-eye)라는 논란을 불러왔다. 김 심판은 그의 제스처를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로 받아들였고, 프로축구연맹은 타노스 코치에게 출장 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세계 곳곳의 경기장에서 등장한 인종차별 제스처들은 더 다양해졌고, 동시에 더 빠르게 국제적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또 다른 인종차별 사례로는 관중들이 선수에게 원숭이를 흉내 내는 소리를 내며 원숭이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있다.
이는 흑인 선수를 향해 영장류에 비유하며 비인간적으로 취급하는 극심한 비하 행위로, 지난 2023년 스페인 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선수가 상대 팀 관중들로부터 경기 내내 극심한 원숭이 조롱에 시달린 사건이 대표적이다.
2023년 5월과 10월, 라리가의 관중들은 모모(스페인어로 원숭이)라는 단어를 경기 내내 쉴새 없이 불러대며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겠다고 선포했다. 라리가와 여러 선수들도 그와 연대해,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이어진 라요전에서 비니시우스의 이름과 등번호 20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었다. 2024년 3월 열린 브라질 국가대표팀과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경기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취지에서 ‘원 스킨’(하나의 피부)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비니시우스가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을 당시 직접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은 발렌시아 팬 3명은 스페인 축구연맹의 경기장 평생 출입 금지 징계와 함께 경찰에 체포됐으나, 인종차별 제스처에 대한 명확한 대응 프로토콜은 아직 부족해 보인다.
원주민·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한 조롱 제스처도 있다. 미국 프로스포츠에서는 ‘토마호크 찹(손을 굽혔다 펴거나 팔 전체를 아래로 내리쳐 공격을 상징하는 동작)’을 둘러싼 논란이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이 제스처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도끼질을 희화화한 것으로, 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팬들의 반복적인 사용에 대해 공식 사과와 자제 요청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경기장에서는 여전히 자주 목격되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제스처는 번잡한 경기장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언어보다 직관적이고 강력한 소통 수단이다. 그리고 이 공간에서 되풀이되는 인종차별의 제스처는 편견의 구조를 더욱 공고화하기에, 단지 ‘즉흥적 행동’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스포츠계에서는 인종차별 제스처의 사용에 점차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미디어와 팬 커뮤니티에서도 이러한 행위를 기록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승패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누구도 자신의 존재를 조롱당하지 않고, 몸짓 하나가 누군가의 존엄을 상처내지 않는 스포츠 문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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