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 24% 초과한 가계대출…대출 제한 조치 속속 도입
신용대출·주담대 동반 증가…수도권 집값 진정 없으면 내년 대출 문턱 여전할 전망
4대 시중은행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실패하면서 연말 대출 창구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권 집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서 올해 들어 20일까지 불어난 가계대출은 정책대출을 제외하고 7조3,795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들 은행이 당초 금융 당국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5조9,493억원)보다 24% 초과한 수치다.
금융 당국은 올해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을 상반기보다 절반가량만 늘려달라고 시중은행에 요청했다.
이에 은행들은 하향된 목표를 제시했으나, 11월 하순 현재 이미 목표치보다 24% 더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개별 목표를 모두 초과했으며, 은행별 초과 폭은 9.3%에서 59.5%까지 차이가 났다.
5대 은행 기준으로 봤을 때 NH농협은행만이 아직 가계대출 증가액이 목표치에 미달해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 거래에 따른 대출과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 수요가 맞물리며 총량 관리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목표 초과 상황에 따라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등의 신규 접수를 속속 제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2일부터 비대면 채널에서 올해 실행분 주택 구입 자금용 대출과 대환대출, 신용대출의 신규 접수를 차단했다.
또한 대면 창구 역시 24일부터 올해 실행 주택구입자금 대출 접수를 중단한다.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올해 내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접수를 막을 계획이다.
여기에 신한은행·우리은행 역시 가계대출 취급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타 은행 제한에 따른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 추가 조치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미 각 영업점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제한하고, 신용대출 유입도 대출 비교 플랫폼 경유 시 7일부터 막았다.
필요시 비대면 채널 판매 중단 등 추가 대책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에서는 내년에도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한 연초 대출 문턱이 낮아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5대 은행의 올해 11월 가계대출 잔액은 20일 기준 769조2,738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2조6,519억원이 늘어났다.
특히 하루 평균 증가액은 1,326억원에 달해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증가폭에는 못 미치나, 일별 증가속도는 오히려 더 빠르다.
신용대출은 1조3,843억원이나 불어나 2021년 7월 이후 최대 월간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신용대출 수요가 부동산 계약금 등으로 이전하고, 증시 투자 자금 유입도 활발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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