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GPU 공급에도... AI-RAN 예산 축소에 현장 우려 확산

정부, 26만장 GPU 확보 나섰지만 연결 인프라 예산 44% 감액...“산업 적용 차질 불가피” 지적

엔비디아 기자간담회
엔비디아 기자간담회

(PPSS 양진희 인턴기자) 국내에 대규모 GPU가 공급되는 가운데, 이를 연결할 핵심 네트워크 인프라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정헌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AI 기반 융합 서비스 구현에 필수적인 AI-RAN 테스트베드 구축 예산이 당초 계획보다 44% 감액된 70억 원으로 편성됐다.

이 사업은 5G-A 기반의 개방형 네트워크를 구축해 자율주행, 로봇 등 피지컬 AI 산업을 지원하는 총 243억 원 규모의 4개년 사업이다.

앞서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GPU 총 26만 장을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가운데 5만 장을 활용해 AI 인프라를 공공 영역에 배치하고, 각 기업들도 ‘AI 팩토리’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AI 컴퓨팅 자원과 별도로, 이를 연결하는 AI-RAN 인프라에 대한 예산이 줄어들면서 실제 산업 적용에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의하는 이정헌의원
질의하는 이정헌의원

이정헌 의원은 "AI-RAN 테스트베드는 기지국에 GPU를 접목해서 기기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피지컬 AI를 실현하는 핵심 기반"이라며 "테스트베드가 성공적으로 구축되면 관련 기술 개발 기간이 17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되고 제품의 품질 수준이 64.1%에서 86.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GPU·데이터센터 등 하드웨어 구축도 필요하지만, 이들을 초고속·저지연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발달하지 않는다면 피지컬 AI 발전과 AI 3대 강국 진입은 요원하다"며 "정부는 단기 성과에 급급한 예산보다는 6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수립, 엔비디아 GPU 공급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전략이 하드웨어 중심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네트워크 고도화와 컴퓨팅 자원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5G 단독모드(SA) 전환과 네트워크 테스트베드 확충이 지연되면 AI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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