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가자지구 결의안... 안보리 앞두고 세계 분열

트럼프 주도 ‘평화평의회’ 설립 추진…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여부도 쟁점
러시아·중국 기권 가능성, 반대 속에서도 美안 통과 가능성 높아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지구 평화 계획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표결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찬반 속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7일 오후(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의 평화 계획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미국이 제안한 이번 결의안은 가자지구에 국제안정화부대(ISF)를 설치하고, 국제기관 '평화평의회'를 창설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ISF는 이스라엘, 이집트, 새로 훈련된 팔레스타인 경찰 등과 협력해 하마스의 무장 해제 및 지역 치안을 담당하게 된다. 평화평의회의 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맡을 것으로 보이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통치 개혁도 촉구하고 있다.

결의안은 또한 팔레스타인의 자결권과 장래 국가 수립에 대해 "자결과 국가 수립으로의 길"이라는 조건부 긍정 문구를 포함하고 있으며, 사실상 트럼프의 20개 항목 평화 계획이 국제적 구속력을 갖는 문서로 인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은 14일,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8개국과 함께 "지역 평화와 안정을 향한 길"이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결의안의 신속한 채택을 요구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해당 결의안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2국가 해법'에 대한 기반이 약하다고 비판하고, 자체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으나, 미국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으로 채택 전망은 낮은 상황이다. 그러나 안보리 내 소식통들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은 트럼프와의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해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 결의안의 채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6일, 안보리 결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은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며, 이는 결국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한 더 큰 하마스 국가를 낳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의 결의안 추진과 함께 국제사회의 유연성 요구 속에 강한 외교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마스 및 팔레스타인 정파들은 같은 날 미국 결의안에 대한 반대를 예고하며, "가자지구에 국제군이 통치하는 것은 친이스라엘 편향 결정이며, 팔레스타인 민족의 자주 자결권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특히, 결의안에 포함된 국제군에는 이스라엘이 절대 포함되어서는 안 되며, 유엔의 직접적인 지휘 아래 통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자지구의 무장 해제 제안 역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이러한 반발을 의식해 이번 결의안 초안에서 팔레스타인의 자주 자결권에 대한 표현을 강화했으며, 트럼프의 평화 계획이 "믿을 만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의 길"이 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한편, 국제사회에서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지지하는 흐름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월,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은 공식적으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했으며, 이는 이스라엘 내부에서 하마스를 '상대하는 데 있어 보상하는 행위'라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서안지구에서는 최근 2주간 이스라엘군과 정착촌 주민들의 공격으로 10대 팔레스타인인 6명을 포함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16일 새벽 나블루스 등에서의 군사 대응이 무장 공격에 대한 정당방위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보건당국과 인권단체들은 이러한 폭력이 정착촌 주민들의 무차별적 공격과 정부의 방조 속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이에 대해 "극단주의자 소수의 행위"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에 대해 "서안지구의 사건들이 미국이 가자에서 추진하는 평화 노력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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