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실사·내부통제 개선 등 높은 장벽 존재, 명확한 상장 일정은 아직 불투명
중국 커피시장 1위 등극, 美 뉴욕 매장 확대하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 본격화
루이싱커피(瑞幸咖啡, lucking coffe)가 미국 증시 재상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무대 복귀를 모색하고 있다.
13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샤먼 기업가의 날’ 행사에서 루이싱커피 CEO 궈진이는 “회사는 현재 샤먼시위원회와 시정부의 지도 아래 미국 메인보드시장 재상장 절차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궈진이는 “재상장이 완료된다면,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진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중국 1위를 달리던 루이싱커피의 나스닥 퇴출

루이싱커피는 2017년 설립 이후 급속도로 성장해 2019년 5월, 설립 18개월 만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세계 최단 기간 IPO 기록을 세웠다. 상장 당시 2,370개였던 매장은 같은 해 말 4,507개로 늘며 중국 내 스타벅스 매장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그러나 2020년 1월, 공매도 기관 머디 워터스가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9년 3·4분기 매장 판매량을 각각 69%, 88% 과대계상한 회계 부정이 드러났다. 이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19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약 3.1억 달러의 허위 매출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회계 조작의 결과로 루이싱커피는 2020년 6월 29일, 나스닥에서 공식 퇴출됐다. 당시 주가는 상장가 17달러 대비 90% 이상 하락한 1.38달러에 머물렀고, 같은 해 12월에는 SEC와 1.8억 달러의 합의금을 납부하며 사건을 일단락지었다.
루이싱커피의 재도약과 미 증시 복귀 시도
회사의 재도약은 대주주 대징캐피털(大钲资本)의 개입으로 본격화됐다. 2020년 7월, 대징캐피털은 경영진 전면 교체를 단행하고, 기존 창업자인 루정야오와 치엔즈야를 해임한 뒤 내부 출신 궈진이를 CEO로 선임했다. 궈진이는 “양적 성장 중심” 전략을 버리고, 내실 강화 중심의 운영 개혁에 착수했다. 그 결과 단일 매장 현금흐름은 흑자로 전환됐고, 전체 매장의 60% 이상이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2025년 2분기 기준 실적은 총매출 123.59억 위안, GAAP 영업이익 17억 위안, 영업이익률 13.8%, 총거래액(GMV) 141.7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했다. 전 세계 매장 수는 26,206개로 늘었으며, 궈진이는 “등록 사용자 수는 4억 명, 직원 수는 17만 명”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연간 매출은 500억 위안, 납세액은 17억 위안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루이싱의 미국 증시 복귀 시도는 2024년 말부터 본격화됐다. 대징캐피털 회장 리후이가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하면서, SEC 및 거래소와의 교섭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리후이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에서 근무한 자본시장 전문가로, 재상장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자본시장 전문가 황리충은 “OTC 시장은 유동성과 기업가치 상승에 한계가 있다”며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으로 복귀할 경우 자본과 신뢰도 두 측면에서 모두 회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OTC에서 주요 거래소로 재상장하는 기업들은 평균 10~25% 가치 상승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루이싱커피가 재상장을 위해 넘어야 할 필수 관문으로는 PCAOB 실사가 가능한 회계법인을 통한 2~3년 연속 감사보고서 확보, 내부통제 결함 개선 증거 제출, 그리고 거래소의 공익성 판단을 충족하는 것이 꼽힌다.
루이싱 커피의 미래

루이싱은 미국 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첫 매장을 연 지 6개월 만에, 뉴욕에만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반면, 같은 시기 스타벅스는 중국 사업 지분 60%를 40억 달러에 중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하며 전략을 축소하고 있다. 루이싱은 지난해 기준 중국 내 커피 시장 점유율 32.6%로 스타벅스(14%)의 두 배를 넘었다.
중국 핑안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벅스 중국 매장 ㎡당 연간 매출은 2만200위안으로, 루이싱커피(5만5,800위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수치는 루이싱의 경쟁력이 단순한 확장에 그치지 않음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매체 제몐신문은 “재상장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있으며, 미국 시장의 신뢰 회복과 회계 스캔들로 인한 후유증 극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루이싱 측은 "재상장에 대한 명확한 일정은 없다"며 "현재는 전략 실행, 사업 운영 강화,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루이싱커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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