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연준 내부 분열’…12월 금리 인하 앞두고 토론 격화

금리 결정 앞두고 매파·비둘기파 간 견해차 확대
정부 셧다운 여파, 데이터 공백에 정책 경로 오리무중

‘전례 없는 연준 내부 분열’…12월 금리 인하 앞두고 토론 격화 / 사진=연합뉴스
‘전례 없는 연준 내부 분열’…12월 금리 인하 앞두고 토론 격화 /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금리 정책을 놓고 내부적으로 극심한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월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으나 연준 위원들 간의 입장 차이가 뚜렷하게 불거지며 정책의 방향성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p)씩 인하했다. 시장에서는 12월 세 번째 인하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준 내에서는 인플레이션 지속과 고용 시장 부진 중 어느 쪽의 위험이 더 큰지를 두고 위원들의 의견 대립이 심화됐다. 파월 의장이 이끈 약 8년 동안 이처럼 공개적으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 적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특히 매파(통화 정책 긴축 선호) 위원들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이에 맞선 비둘기파(완화 선호)와의 논의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매파 위원들의 반발은 더 거세졌다.

이처럼 논쟁이 격화되는 데는 최근 있었던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도 영향을 끼쳤다. 셧다운으로 인해 고용과 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의 발표가 일시적으로 중단돼, 정책 수행에 필요한 데이터 공백이 발생했다.

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일부 연준 위원들은 다음 달, 혹은 내년 1월 회의에서 한 차례 인하만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고, 아울러 추가 인하가 필요할 경우 기준을 더욱 엄격히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 WSJ를 통해 전해졌다.

파월 의장이 12월 금리 인하에 대해 직설적으로 “기정사실은 아니다”고 밝힌 것도, 내부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것이 WSJ의 평가다.

이처럼 연준 내 분열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동시에 불확실한 ‘스태그플레이션’ 국면과 맞물리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는 현 경제 상황의 원인으로 무역과 이민 정책의 급격한 변화를 꼽고 있다.

WSJ는 최종적으로,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반반 수준이라며, 정부 셧다운이 해제돼 새로운 데이터가 공개된 이후에도 내부 갈등이 단번에 해결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연준의 금리 결정은 예측 가능한 규칙보다는, 향후 경제적 위험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각 위원들의 경험적 판단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12월 FOMC 회의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월 9일~10일에 열리며, 한국 시간 기준 12월 11일 새벽 3시께에 발표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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