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의 프로덕트, 프로그램 매니저, 오너에게 업무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늘 압도적으로 많이 차지하는 대답은 ‘실제 시장 피드백이 부족한 상태에서 로드맵에 따른 백로그의 우선순위를 지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PM 생활 15년 차인 저 역시 이 대답의 예외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 대답은 ‘PM/PO에게는 시장과 고객을 위해 옳은 제품/서비스를 만든다는 확신이 늘 필요하다’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게 적절한 우선순위 지정 기법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이 PM의 중요 기술입니다.

제품 백로그는 제품에 필요한 것으로 수집된 모든 항목의 리스트입니다. 이 리스트에 없으면 제품에 절대 반영될 수 없다고 할 만큼 모든 요청사항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모음 안에서 가장 큰 가치를 제공하거나, 가장 합리적으로 보이는 작업을 먼저 완료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매겨야 합니다.
백로그에서 작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PM/PO의 가장 중요한 업무 책임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프로덕트 팀은 특정 제품을 만들어내는 시간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아이디어가 있으므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이것을 수행하는 가장 단순하면서 명료한 원칙은 “첫 번째로 중요한 일을 가장 먼저 하는 것(doing the first thing first)”입니다.업무 프로세스의 관점에서 말하면 “항목 그룹을 평가하고 중요도 또는 긴급도 순서로 순위를 매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일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리소스(비용, 인원, 시간)의 부족과 같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 모두 변수로 고려해야 할 각 잠재적 옵션에 대한 불확실성입니다.
아이디어 리스트를 어떻게 우선순위화할지에 대한 미팅과 토론은 그 결정에 대한 영향력과 성공 가능성의 극대화라는 목적 때문에 늘 치열하게 이루어집니다. 그 치열함 덕에 많은 IT기업이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여러 가지 우선순위 지정 기법(Prioritization Techniques)을 사용합니다.
여러분도 우선순위 지정을 하는 데 있어서 약간 혼란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는 고민을 한다면, 이 글에서 소개하는 가장 보편적이고 널리 사용되는 네 가지 방법을 익혀보면 어떨까 합니다. 모든 기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기보다는 개략적인 특징과 장단점, 사용하는 경우를 살펴보고 다른 기법과 비교해 설명하려고 합니다.
모스코우 MoSCoW
특징모스코우(MoSCoW)는 작고 복잡하지 않은 프로덕트/서비스를 위한 가장 간단한 접근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자일 프로덕트 관리 방법에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고 이해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이 기술은 PM/PO가 작업 중인 내용과 그 이유를 관리자, 리더십팀, 고객 등의 관계자에게 전달하는 데 유용합니다. 모스코우라는 이름은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코우(모스크바)’와 같은 단어로, 다음의 네 가지 우선순위(모음 ‘o’를 뺀 M, S, C, W) 범주의 약어입니다.

워킹 스켈레톤 WALKING SKELETON
워킹 스켈레톤(WALKING SKELETON)은 기본 아키텍처의 기술 검증 버전(Proof of Concept; PoC)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PoC는 단일 기능에 더 초점을 맞추지만 워킹 스켈레톤은 최소화된 프로덕트의 엔드 투 엔드를 구현한 것입니다. 즉 개념의 윤곽 정도가 아니고 실제로 실행 가능하고 테스트도 함께 가능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워킹 스켈레톤은 최소 실행 가능 제품(MVP)의 기능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사용되며, 그중 어떤 것이 제품이 작동하는 데 절대적으로 중요한지 정의합니다.

- 먼저 필요한 사용자 스토리에 순위를 매깁니다.
- 필수 기능의 구현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주요 기능이 완전하게 동작하는 제품의 형태가 있어야 합니다.
- 비즈니스 가치를 충분히 보여주는 형태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 때문에 여러 가지 기술 제한이 있는 상태에서도 핵심 시스템 요소를 표시하기 위해 스토리 맵을 잘 정리해야 합니다.
- 워킹 스켈레톤은 딜리버리와 배포까지의 모든 과정을 포함하기 때문에 제품 기능 테스트도 과정에 포함됩니다.
- 핵심 기능의 우선순위를 정의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 출시할 제품/서비스의 비즈니스 가치를 추정할 때, 가능한 한 많은 기능을 포괄적으로 가진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유혹이 항상 강하기 때문에, 핵심 필수 기능에만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워킹 스켈레톤은 실제 동작하는 MVP를 목적으로 하기에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게 합니다
- 가장 중요한 장점은 사용자로부터 우선순위 결정에 대한 피드백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에 따라 전체 프로덕트 팀은 제품 시장 적합성과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전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 주요 기능이 동작하는 프레임워크의 형태를 띠고는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다른 기능을 포함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체 테스트에 큰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다소 빠른 우선순위 설정 테크닉이지만, 주요 기능이 동작하는 프레임워크가 완성되어야 하기에 첫 릴리즈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 제품을 첫 출시하려고 할 때, 리더십팀에서는 출시를 가속화하기 위해 주요 기능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최초의 실행 가능한 제품 버전은 시장에 출시할 준비가 되지 않은 프로토타입으로 나올 위험이 있습니다.
워킹 스켈레톤은 최소 실행 가능한 제품(MVP)을 출시할 때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테크닉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추가 기능이나 부가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지닌 보다 지속 가능하고 복잡한 제품을 릴리즈할 때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라이스 RICE
라이스(Reach, Impact, Confidence and Effort; RICE) 방법은 우선순위를 지정할 때 각 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입력값입니다. 약간의 수학 계산이 필요한 방법입니다. 우선순위를 설정하기 위해 등급 점수 모델이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특징- 리치 Reach: ‘도달 범위’로 해석하면 될 듯하고, 특정 기간에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수를 반영합니다. 일별 활성 사용자(DAU-Daily Active Users) 또는 월별 활성 사용자(MAU-Monthly Active Users) 등의 실제 프로덕트 지표로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 지원 페이지의 개선 사항을 평가하면 월별 이 페이지를 방문하는 사용자 수가 당신의 리치 지표가 됩니다.
- 임팩트 Impact: 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지(Reach) 생각해봤으니, 그들이 이 기능을 사용함으로써 어떤 영향을 받을지 생각해 볼 때입니다. 임팩트를 측정하는 절대 과학적인 방법은 없으므로 상대적인 값을 사용합니다. “매우 큰 임팩트”의 경우 3점, “높음”의 경우 2점, “중간”의 경우 1점, “낮음”의 경우 0.5점, 마지막으로 “최소”의 경우 0.25점을 사용해 평가합니다.
- 컨피던스 Confidence: ‘신뢰도’ 값입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PM으로서 이 기능이 사용자에게 얼마만큼의 혜택을 주는지에 대한 추정값입니다. “고 신뢰도 100%”, “중간도”의 경우 80, “낮은 신뢰도”의 경우 50 등 객관식 척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노력 Effort: 제품,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팀이 소요한 시간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인 월(person-month)”이나 “시간” 등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입력값이 정해졌다면 다음 공식을 적용합니다.
RICE = (Reach*Impact*Confidence)/Effort
즉 다른 입력치의 곱을 시간(노력 Effort)로 나누는 것입니다. 라이스값이 클수록, 우선순위가 높다는 뜻이 됩니다.

카노 KANO
카노(KANO) 기법은 고객기반의 우선순위 지정 방법입니다. 프로덕트/서비스의 기능에 사용자들의 만족도와 행동이 다르다는 사실에서 시작합니다. 사용자 만족을 중심으로 하고 사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하는 방식인 만큼 우선순위를 할당하기 전에 설문조사와 사용자 인터뷰를 진행해야 합니다. 다양한 카노 모델 적용 방법 중 가장 기본적이고 기본화된 버전은 사용자 백로그 포인트를 다음의 네 가지 기준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특징- Must-be: 고객은 이러한 기능이 포함된 경우에만 제품의 의미를 두는 반드시 구현해야 하는 기능입니다. MoSCoW 우선순위 할당 방법의 Must Have와 같은 의미입니다.
- Performance: 이 기능은 이중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프로덕트/서비스가 동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고객은 이 기능을 매우 갖고 싶어 하는 경우입니다. 이 종류의 기능은 고객의 요구와 기대치를 예측하는 것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품에 포함하면 고객은 만족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사용자가 실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기능들입니다.
- Attractive: 이 기능은 만족감을 더해주는 것들입니다. 기본적으로 그것들은 특별한 기대감은 없지만, 있으면 좋은 특징입니다. 즉 MoSCoW 우선순위 방법의 Could Have (nice-to-have)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기능이 없다고 해서 고객은 특별히 불만족스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에 중요성이 있습니다.
- Indifferent: 고객 만족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즉 고객은 관심이 별로 없는 기능입니다.

마무리
프로덕트 백로그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특히 애자일 기반 프레임워크에서 사용되는 가장 중요한 데이터입니다. 다음 스프린트에서 완료해야 할 스토리 포인트뿐만이 아닌 제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프로덕트 백로그에서 작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PM/PO의 중요한 책임 중 하나입니다. 직감에 의존할 수 있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은 대개 해당 프로젝트와 제품/서비스를 위험에 빠뜨립니다.
우선순위를 지정하는 기법에는 오늘 살펴본 4가지 이외에도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WSJF(Weighted Shortest Job First), Value vs Complexity/Effort 등 여러 다른 기법이 있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상황에서 오늘은 가장 일반적인 우선순위 지정 기법 4가지의 방법, 장단점과 사용하는 경우를 알아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표를 사용해서 서로의 방법을 비교해 보려 합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연습과 그 과정 안에서 얻는 경험입니다. 그 경험이 여러분의 요리, 즉 프로덕트/서비스가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상황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늘 여러분들의 열정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원문: 위시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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