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경계선(경계성) 지적기능을 가진 사람들의 피해가 알려지며 이들에 대한 사회적 보호방안과 지원조직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부산여성가족개발원에서는 「경계성 지능 장애 여성의 성폭력·성매매 피해 예방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간하였고(기사 바로가기), 경계선 지능 아동을 자녀로 둔 부모들의 자조모임이 토대가 된 비영리법인 ‘느린학습자시민회’가 곧 결성될 예정이다(기사 바로가기).
경계선 지능이란 지능검사 기준(IQ) 71~84 사이로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경계선에 해당하는 것으로, ‘경계선 지적 기능(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이들은 ‘더딘 아이’, ‘느린 학습자’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인 포레스트 검프가 바로 경계선 지능인에 해당한다.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들은 학업, 대인관계 등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학교 및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부적응은 심리적 문제로 이어진다. 더욱이 성인이 된 후에는 안정적인 직장을 구할 가능성도 낮아 사회적 고립 및 경제적 불안정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장애와 비장애 경계선 사이에 있는 이들은 장애인이 아니기 때문에 제도적 보호와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게다가 경계선 지능이 가진 특수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은 이들로 하여금 장애 아닌 장애를 겪게 만들고 있다.

이 논문은 1962~1998년에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1962년 당시 5-17세였던 사람들을 경계선 지능, 경미한 지적장애, 학습문제 집단으로 구분하여 이들의 장애연금수급, 입원서비스이용, 지적장애서비스이용 등을 일반인구집단과 비교하였다. 연구 결과 경계선 지능집단은 일반인구집단에 비해 장애연금 수급 비중이 높았고, 정신과 입원서비스 이용이 많고 입원 기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두 집단 간에 신체적 건강 문제로 인한 입원서비스 이용은 비슷한 반면, 입원 기간은 경계선 지능집단에서 더 긴 것으로 나타나 경계선 지능을 지닌 사람들이 정신 건강은 더 취약하고 만성질환 유병률은 더 높은 것으로 해석되었다.

원문: 시민건강연구소
이 필자의 다른 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