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VS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들어본 적 없는데?

이제 막 한국에 서비스되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생소한 디즈니 플러스는 그 콘텐츠를 하나씩 뜯어보면 친숙하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이미 유명한 영상들을 통합한 OTT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2019년 서비스 출범 이후, 1년 반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했다.
디즈니 플러스는 여러 서비스에 흩어져 있던 디즈니 산하의 영화 및 TV 엔터테인먼트의 단일 채널로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 태평양 등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고 1만 3,000편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넷플릭스가 2021년 1월 기준, 4만 시간의 콘텐츠를 제공한 것에 비해 8,000시간의 콘텐츠만으로 넷플릭스를 맹렬히 추격하는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이다.

후발 주자, 디즈니 플러스를 꼭 써야 하는 이유
넷플릭스 잘 쓰는 사람에게 후발주자인 데다가, 킹덤도 없는(?) 디즈니 플러스를 추천한다면 별다른 이유가 없는 이상 옮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디즈니 플러스를 써야 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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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마블, 픽사, 스타워즈 등의 작품에 이미 충성심이 강한 팬이 포진해 있어 앞으로 만들어질 IP 기반의 자체 콘텐츠를 소비할 사용자도 충분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계속해서 증가하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콘텐츠의 다양성과 양까지 더 늘어난다면 요즘 볼 게 없다고 불만이 나오는 넷플릭스의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디즈니 CEO가 그리는 디즈니 플러스의 목표는?

따라서 디즈니는 앞으로의 청사진에서 특히, 서비스 가입자를 대폭 늘리기 위한 콘텐츠 투자에 막대한 투자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180억 달러 규모의 콘텐츠 투자 중에서 디즈니 플러스의 투자는 17.5억에서 9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다. 이에 따라 디즈니 플러스와 자회사인 HULU, ESPN+를 합쳐 2024년,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3억 5,000명을 달성해 글로벌 OTT 1위를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에는 있지만, 디즈니 플러스에는 없는 것
우리가 넷플릭스에 끌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아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때문일 것이다. 전 세계의 콘텐츠를 발굴해 글로벌 유통을 거쳐 여러 콘텐츠를 성공시킨 넷플릭스는 자사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OTT 서비스의 주요 경쟁력으로 설정했다.
2020년에만 173억 달러를 콘텐츠에 들이부을 정도로 넷플릭스는 콘텐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한국 콘텐츠에는 2021년 한 해 5,500억 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결정해 5년간 누적 투자했던 7,700억 원의 70%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는 지속적인 재투자를 통해 시장 1위의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디즈니 플러스는 왜 특별한가?

그런 의미에서 디즈니 플러스에 존재하는 콘텐츠들을 모두 검증을 마친 작품들의 모임이기에 넷플릭스에 비해 콘텐츠 자체의 매력을 이미 대중들에게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해외에서 마블과 스타워즈의 팬덤은 가히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에도, 한국의 역대 외국영화 박스오피스 순위 20위 안에 디즈니 영화가 11편이나 자리 잡을 정도로 디즈니가 가진 콘텐츠가 가지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마무리

디즈니 플러스의 로키는 2021년 7월 14일 시즌 1 종료와 함께 시즌 2 제작을 결정지었으며, 여러 평점 사이트들에서의 호평은 물론,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 92%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런 면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디즈니 플러스는 기다려온 서비스가 되었다. 〈완다 비전〉 〈팔콘&윈터 솔저〉 〈로키〉 등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볼 수 있는 마블 드라마는 해외에는 이미 공개됐지만, 국내는 시청이 불가했기 때문이다.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에 상륙한 건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영향력과 파급력만큼은 그 전부터 느낄 수 있었다. 디즈니 플러스가 과연 넷플릭스의 아성을 넘어뜨릴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원문: 김형조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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