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폐기물을 이용하여 강화 콘크리트를 만든다고?

(Credit: RMIT)
매립해야 하는 폐기물을 콘크리트에 섞어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이고 쓰레기도 줄이는 업사이클링 기술을 몇 차례 소개드린 적이 있는데, 그 가운데 커피 폐기물을 이용한 강화 콘크리트가 실제 보도에서 테스트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호주의 RMIT 대학의 과학자들은 좀처럼 생각하기 어려운 콘크리트 소재인 분쇄 커피 폐기물을 테스트했습니다. 물론 커피를 내리고 난 후 남은 찌거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섭씨 350도에서 구워 바이오숯(biochar)을 만드는 것입니다. 보통 이런 폐기물이 소각로에서는 태운 후 매립하는 것을 생각하면 들어가는 에너지 비용은 충분히 상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바이오숯으로 콘크리트에 섞는 모래를 대체할 경우 탄소 강화 콘크리트가 되기 때문에 썩지 않고 오히려 더 단단한 콘크리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목재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숯도 사용했는데, 커피 폐기물 바이오숯이 콘크리트 강도를 30%나 높이는 우수한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이 정도로 콘크리트 강도가 높아지면 10% 정도 덜 사용해도 안전하기 때문에 폐기물만이 아니라 자원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가 감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만든 콘크리트가 실험실 환경이 아니라 실제 환경에서도 강도와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검증하려면 실제로 사용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RMIT 연구팀는 지자체와 협력해서 호주 빅토리아주 마케돈 레인지스 셔 (Macedon Ranges Shire)에 테스트용 보행로를 만들었습니다.

​이 짧은 보행로는 일반 콘크리트, 목재 폐기물 바이오숯 콘크리트, 커피 폐기물 바이오숯 콘크리트 덮어 놨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간 실제로 어떤 콘크리트가 외부 환경에서 내구성이 가장 강한지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실제 환경에서 바이오숯 강화 콘크리트를 테스트하는 한편 더 다양한 유기물 폐기물을 안전하게 바이오숯으로 만들어 폐기물을 줄이고 콘크리트의 품질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숯 콘크리트가 미래 친환경 건축의 새로운 혁신이 될지 주목됩니다.

원문: APERTURE LABORA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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