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물병 걷어차기…김기동 감독 "이해한다"

교체 지시 불만 표출한 린가드…김기동 감독은 경기 운영상 선택이었다고 설명

주도적 경기에도 자책골로 가까스로 동점…서울, 득점력과 수비 모두 숙제 안고 다음 경기로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이 전북 현대와의 경기 도중 교체 지시에 불만을 드러낸 제시 린가드를 두둔했다.

지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1라운드 경기에서 린가드는 선발 출전해 후반 24분까지 활약한 뒤 문선민과 교체됐다. 경기 중 서울이 공격 주도권을 쥐고 있었으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상황에서 린가드는 벤치로 돌아오며 물병을 걷어차는 등 불만을 드러냈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가 항상 그렇다. 90분을 뛰고 싶고, 선발로 나서고 싶은 게 프로의 마음"이라며 린가드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린가드가 전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박스 안으로 파고드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20분이 남은 상황에서 상대 공간으로 들어갈 스피드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김 감독은 "다음 경기도 준비해야 하는 만큼 린가드에게는 개별적으로 얘기하며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은 전북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슈팅 20개(유효 슈팅 5개)를 기록하고도 득점은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상대 자책골에 그쳤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박스 안에 들어가면서 슈팅이 나왔으면 하는데, 상대가 내려가면서 공간을 내주지 않을 때 급하게 때리는 슛이 많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경기를 주도하려고 노력한 것은 있었으나 조금 더 세밀하게 나왔으면 한다. 그런 부분을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은 이번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전북의 송민규에게 모두 실점했다. 김 감독은 과거 포항 스틸러스에서 송민규를 지도한 경험을 언급하며 "송민규는 재능과 재치가 있다. '냄새'를 잘 맡는다"며 "코너킥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놓친 걸 잘 파고든 것 같다. 그런 움직임을 잘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승점 44로 리그 5위를 유지한 서울은 오는 30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홈으로 불러들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를 치른 뒤, 오는 10월 5일 수원FC와의 리그 3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더 좋은 위치로 가기 위해 오늘 경기를 이겼어야 하는데 팬들에게 미안하다"며 "그래도 선수들이 실점 이후 동점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는 좋았다. 잘 회복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FC서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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