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동요 최초 멕시코 공영방송 방영...시청 점유율 30~40% 카날 22 선택
유튜브 1위 성과 바탕 공영방송 진출...중남미 한류 확산 기대

크로스미디어 콘텐츠 IP 스타트업 마코빌(대표 이주현)의 글로벌 키즈 IP '치타부(Cheetahboo)'가 멕시코 공영방송 '카날 22(Canal 22)'에서 11월 5일(현지 시간)부터 방영을 시작했다.
K-동요 IP가 멕시코 공영방송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K-키즈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카날 22는 멕시코 문화부가 관리하는 공영방송 '텔레비전 메트로폴리타나'가 운영하는 문화 채널로, 멕시코 내 시청 점유율 약 30~40%를 차지한다. 문화적·예술적·교육적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엄선해 방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주현 대표는 "동요만으로 편성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2~3분 동요를 묶어 약 5분 분량으로 편성되는 형태로, 카날 22의 심사 기준을 통과했다는 것은 콘텐츠의 문화적·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치타부는 이번 진출 전 멕시코 유튜브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치타부 스페인어 채널은 2025년 6월 멕시코 주간 영화/애니메이션 인기 유튜브 순위에서 1위를 기록(플레이보드 발표 기준)하며 글로벌 키즈 IP '마샤와 곰'을 앞섰다.
이번 계약은 카날 22 담당자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을 통해 마코빌과 접촉하면서 이뤄졌다. 카날 22 측은 "치타부가 멕시코 유튜브에서 상위 조회수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치타부가 중남미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는 차별화된 음악적 특성과 현지화 전략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양권 동요가 악기를 제한하고 템포를 느리게 하는 것과 달리, 치타부는 K-팝 스타일의 빠른 템포와 다양한 악기를 활용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이러한 특성이 중남미의 문화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치타부 스페인어 채널은 멕시코인 네이티브 스피커가 번역과 채널 운영을 담당하며 문화적 장벽을 낮췄다. 이주현 대표는 "동요의 특성상 번역이 잘못되면 아이들 교육에 중대한 이슈가 발생하기 때문에, 네이티브 스피커 중심의 현지화 전략이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공영방송의 치타부 선택은 일종의 검증 효과를 만들어낸다. 멕시코는 어린이 콘텐츠를 외국 것으로 보여주는 것에 신중한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카날 22 진출은 향후 중남미의 다른 방송사나 라이선스 파트너와의 협상에서 레퍼런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대표는 "중남미에서 K-팝과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제 부모 세대가 되면서, 자녀에게 한국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분석했다. 치타부가 K-키즈 콘텐츠로서 '사다리 역할'을 하며, 어린 시절부터 한국 콘텐츠에 익숙해진 세대가 성장하면 한류의 지속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치타부는 현재 전 세계 구독자 600만 명, 월 평균 조회수 5억 뷰, 누적 조회수 50억 뷰를 기록하며 글로벌 키즈 IP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등 8개 언어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스페인어 채널은 2025년 2월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하며 골드버튼을 획득했고, 최근 개설한 포르투갈어 채널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라틴아메리카 시장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