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계신측 북면장로교회 담임목사 한기삼
금년에도 시간은 흘러 늦가을이 찾아왔고, 대부분의 교회들은 오곡백과를 풍성하게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추수감사절을 보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추수감사절을 준비하면서 한 주간은 특별새벽기도회를 하며 금년에는 반드시 “감사를 회복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열심히 함께 기도를 올렸고, 말씀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이제는 원망과 불평이 아닌 중심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진정한 감사가 회복되기를 결심하고 결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사절 설교를 준비하면서 접하게 된 한 예화가 제 심금을 울리며 며칠을 머물러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은
‘어떤 사람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혀에 암이 발생하여 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수술하기 전에 의사는 그에게 “이제 혀를 자르면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으니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세요”라고 하였습니다.
최후의 한 마디, 그 언어, 그 사람은 눈을 감았습니다. 수만 가지의 말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는 환자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나오며 마침내 닫혔던 입이 열려서 최후의 언어가 흘러 나왔습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였습니다.
이 한마디에는 그분의 인생이 담겨 있고, 그분의 신앙이 담겨 있고 또한 모든 인생의 해답이 담겨 있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잃음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감사할 수 있는 사람, 그는 이미 천국을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진 한마디는 ‘감사는 상황의 반응이 아니라, 영혼의 위치다.’라는 문구였습니다. 이 문구는 그동안 수없이 감사 설교했던 제게도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상황에 따라 반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다가 난관을 만났을 때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믿는 믿음 안에서 반응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잘 배워서 너무도 잘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지식의 믿음은 온데 간데 없고, 신앙의 연조가 오래 되었음에도 그 난관 앞에서 좌절과 낙심 가운데 빠지기도 하고 원망과 불평을 쏟아 놓기도 하는 모습의 반응을 보이기가 참 쉽습니다.
시편 69:29절을 보면 다윗은 자신의 상황(형편)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시편 69:29 오직 나는 가난하고 슬프오니 하나님이여 주의 구원으로 나를 높이소서
곧 다윗은 자신은 가난할 뿐만 아니라 슬픔 중에 있으며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셔야만 살 수 있는 형편인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다음절의 고백입니다.
시편 69:30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위대하시다 하리니
이 고백은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시면 찬양과 감사를 하겠다는 고백이 아니라, 다윗은 여전히 가난하고 슬픈 상황이었지만 믿음의 눈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자신을 구원하시리라는 선취적(先取的) 확신을 가지고 한 고백이었다는 것입니다.
삶 속에서의 찬양과 감사는 하나님께서 믿는 자에게 주신 특권입니다. 지식의 유무나 나이의 다소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의 특권입니다. 그런데 이 기쁨의 특권을 ‘불평’이라는 것이 다 삼켜버리고 있습니다.
불평의 원인은 무엇 부족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누리고 있음에도 더 많은 것을 누리려고 하는 욕심에서 불평이 나온다고 합니다. 또한,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만족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자족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딤전 6:6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딤전 6:8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감사가 없고 불평을 하는 사람,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진 것을 누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만 하는 사람,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가지려고만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참 많이 있습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감사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스스로의 삶을 스스로가 망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가해자’인 것입니다.
‘불평은 널려 있고 감사는 찾아야 있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제는 감사를 찾는데만 그치지 말고 믿음으로 그 감사를 선택해야 할 때입니다.
옷장을 열면 입을 옷이 없고, 냉장고를 열면 먹을 것이 없다는 불평을 버리고 옷장을 열면 다 입을 옷들로 가득 차 있고, 냉장고를 열면 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가득 차 있다는 감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먼저 입술의 감사를 선택하십시오! 성도의 말에는 예언적 요소가 있음을 기억하시면서 입술의 감사가 예언적 선포가 되게 하고 생각이 뒤따라오게 하십시오! 그리고 그 생각이 습관이 되어 마음이 따라오게 하십시오!
다윗 역시 자신의 상황이 아닌 찬양과 감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남은 인생에는 여러 가지 난관들을 만나게 될 것인데, 그때마다 상황이 아닌 감사를 선택하므로 날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의 인생이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