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득 칼럼] 천국은 마치

대한예수교장로회 (계신총회) 수지서부교회 담임목사 김신득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 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주인과 같다. 그 주인이 아침, 세시, 여섯시, 아홉시, 열한시에 각각 일꾼을 포도원에 들여 보내었다. 저녁에 주인이 품삯을 계산할 때, 맨 나중에 와서 한 시간 일한 사람부터 품삯을 주는데 한 데나리온을 주고 아침에 온 사람에게도 한 데나리온을 주니 아침에 온 사람부터 집주인을 원망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불공정하다고 느낀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불공정할 리가 없다. 이들에 대해 예수님은 잘못이 없다. 왜냐하면 아침에 온 자와 한 데나리온을 주겠다고 약속하였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아침에 온 자에게 더 줄래야 더 줄 수가 없다.

김현봉 목사는 데나리온은 구원을 가리킨다고 말씀한다. 중생한 생명을 말하는 것이다. 구원 이외에 무엇을 더 줄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구원을 받고도 아침에 온 사람은 무엇 때문에 불만족하였을까?

아침에 온 자는 구원해 준 것이 귀한 것인 줄 깨닫지 못한 것이다. 이 구원의 말할 수 없는 영광과 존귀함을 깨닫지 못하여서 불평한 것이다. 말할 수 없는 행복스러운 자리에 이르렀던 것인데 그들이 깨닫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일을 많이 했다고 여겼기 때문에 불만이 일어난 것이다. 일을 많이 한 사람이 시비가 더욱 많다. 일한 비례에 의해서 시비는 정비례 된다. 아홉 시에 온 사람은 평범하였든가 조금 감사하였다. 그런데 마지막 열한 시에 온 사람은 제일 감사하였다.

포도원은 교회를 가리키는데 이 사람들이 종일 무슨 일을 하였을까? 이 사람들이 구원에 대하여 잘 깨닫지 못하였다면 구원에 대한 일은 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들은 교회 본질적인 일보다 서무나 부수적인 일을 많이 했을 것이다. 교회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구원을 이루어 나아가는 것이다.

일찍 들어온 사람은 구원을 깨닫지 못하였으니 세상에서 잘 지낼 생각만 하였을 것이다.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얻었다고 생각하여 더 해야 할 것을 알지 못하고 저 할 일만 힘써 한 것이다. 예를 들면 주일에는 예배드렸으면 다 되었다 하고 자기 일을 보러 다니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주일이 무엇인지, 예배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열한 시에 들어온 사람은 종일 일자리를 구하다가, 일을 못해서 안타까워 하다가 일자리를 얻었으니 그 마음은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였을 것이다. 정말 일한 사람은 맨 나중에 들어온 사람이다. 그는 너무나 고맙고 감사해서 단 마음으로 일을 하였다. 주인의 말씀이면 털끝만큼도 어김이 없도록 전심전력을 다해서 구원을 이루어 나아가는 것이다.

성도가 믿은 후에 즉시 영혼을 부르지 않고 이 세상에 놔두신 것은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아담과 하와도 연단을 못 받았기 때문에 시험에서 넘어지게 되었다. 예수를 믿어 속죄함을 입었으나 연단을 못 받으면 아담과 하와의 뒤를 따르게 되는 것이다.

나중에 들어온 사람은 구원을 이루어 나가는데 힘을 써서 의를 행하고, 선을 행하며 예수를 배워 나아 갔을 것이다. 이 사람은 자기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만 그 속에서 뛰노는 사람이다. 그러나 아침에 온 사람은 자기가 일한 것을 가지고 있다. 열한 시에 들어온 사람은 속에서 은혜가 쏟아져 나왔는데 구원의 은혜를 깨닫고 보니 필연 그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나게 된 것이다.

오늘날 교회 안에 이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열한 시에 들어온 사람은 속에서 은혜와 진리를 앙모하고 사모하였다. 예수님을 닮아가기를 힘쓴 것이다. 고린도 전서 15장 10절에 “그러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다.

16절에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 결국에는 감사할 줄 아는 자가 앞 선다. 감사할 줄 아는 자라야 교회 일을 하고 감사할 줄 아는 자가 일을 해도 알뜰하게 하고 희생하며 일한다. 교회에 들어오면 일할 것이 너무 많아서 미처 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날 교인들이 할 일이 없어서 너무 한가하다. 이는 교역자가 성경을 바로 깨닫지 못하여서 구원을 이루어 나아가는 도리를 가르쳐 주지 못한 죄이다. 혈기, 분쟁, 세상 사랑, 물질만 귀히 여기는 것 등이 그냥 있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니 이런 것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감사하는 생활을 하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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