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 중인데요, 만만치 않은 주제를 선택하다 보니 준비 시간이 매우 길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백화점에 갔다가 업사이클링 브랜드를 수두룩하게 만났어요. 이 우연한 만남이 너무 반갑고, 제가 몰랐던 새로운 브랜드도 많아서 글로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이전에도 한 번 정리했던 적이 있는데, 그 뒤로도 많은 브랜드가 새로 생겼나 봐요. 제가 미처 몰랐던 브랜드도 있고요. 모두 반갑네요.
제가 만난 친환경 마켓은 '지구장'이라는 이름의 행사로, 현대백화점과 환경부, 환국환경산업협회가 함께 기획해 24개의 친환경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중동점, 목동점, 판교점에서 만나볼 수 있고, 날짜는 기사를 참고하세요. 아이디어 좋은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많더라고요.
1.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BLUEORB친환경,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브랜드를 모아 열심히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트임팩트라는 사회적 기업이 있습니다. BLUEORB는 아트임팩트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로,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로 만든 가방, 파우치 등입니다. 페트병 9개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단을 제작해 '이치백'을 만든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자투리 가죽 원단을 활용한 상품, 폐그물을 재활용한 수영복 등등 다양한 제품이 많습니다. 그리고 페트병과 버려진 가죽을 재활용한 원단을 제작해 직접 판매합니다.




2. 업사이클링
싱글 듀얼리티 Single Duality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은 2018년 기준 1년에 353잔 정도라고 합니다. 그만큼 커피 원두를 담은 마대 자루, 커피 찌꺼기 등의 폐기물 또한 만만치 않게 많습니다. 보통 커피 자루는 한 번만 사용되고 버려지는 일회용 제품이라고 하네요. 싱글 듀얼리티는 이 커피 자루를 활용해서 가방을 제작하는 브랜드입니다.



버려진 유리 공병을 업사이클링해서 컵, 캔들, 꽃병 등을 제작하는 브랜드입니다. 라홍이라는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이너의 그림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 그림을 그려 넣었어요. 그림 색감이 따뜻하고 예쁘네요. 제 기억으로 웹사이트는 아직 제작 중이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시멘트 포대, 차양막 등을 업사이클링해 카드지갑을 제작하거나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원사를 활용하시는 등 리사이클 및 업사이클을 다양하게 하시네요.


3. 친환경 소재
코르코제가 이전 글에서도 소개해드린 적이 있어서, 실물로 만나니 참 반가웠습니다. 벌목 없이 코르크나무의 껍질만 채취해서 가죽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오, 최근에는 신상품으로 인솔 제품도 출시하셨네요.




마치며
우연히 마주친 이 브랜드들이 참 반가워서 신나게 떠들었습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사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지속 가능한 소비를 고민하는 건 정말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 스스로도 부딪히는 부분이 많아요. 다양한 고민은 분명 가치 있지만, 분명 제조과정이나 폐기과정에서의 한계점도 있을 거고요. 또 한편으로는 소비와 폐기라는 행위가 분리되기 힘든 만큼 진정한 '지속 가능'한 소비란 불가능한 것 같다는 근본적인 회의감도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보통의 소비보다는 이런 고민이 담긴 소비가 훨씬 가치 있는 것은 맞죠. 더 많은 사람이 보통의 플라스틱 제품을 쓰는 것보다 업사이클링, 리사이클링 제품을 사용하면 할수록 더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테니까요.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죠(Rome was not built in a day). 지금 당장 180도 바뀔 수는 없을 테니, 작은 부분부터라도 서서히 작은 고민에서 시작해서 큰 변화를 끌어내는 게 지금 바라볼 수 있는 가장 낙관적인 목표 아닐까요. 지속 가능한 소비가 보통의 소비가 될 때까지!
그러니 되도록 여기서 사봅시다. 물론, 정말로 필요할 때!
원문: 오렌지망고의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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