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감각의 구조를 그려내는 김은주 작가의 개인전《가만히, 그려보다》가 10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서울아트나우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연필이라는 단일한 도구를 통해 선, 감각, 시간의 밀도를 차분하게 쌓아올려온 김은주의 작업 세계를 보여주며, 드로잉이라는 장르의 조형성과 회화적 확장 가능성을 엿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작가의 작업은 빠른 형상화나 감정의 직접 표현을 지양하며, 오랜 응시와 손의 움직임을 통해 천천히 드러나는 형상의 과정을 따른다. 화면에는 파도나 꽃처럼 익숙한 자연의 형상이 등장하지만, 그것은 처음부터 계획된 재현이 아니라 선의 흐름 속에서 응축된 감각의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는 감각의 속도와 리듬이 각기 다른 드로잉들을 통해, 선의 반복이 시간과 공간 안에서 어떻게 구조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김은주의 드로잉은 색채나 장식 없이도 강한 조형적 긴장과 안정감을 공간 안에 형성한다. 감정을 직접 묘사하진 않지만, 감정을 지나온 손의 리듬과 호흡은 화면에 고요하게 남아 있다. 이 화면들은 일상 공간 속에서도 조용한 리듬과 긴장을 유지하며, 시간이 흐른 후에도 감상의 밀도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적 안정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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