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윤 개인전 ‘We are all stars in the sky’ "우리는 모두 별이었다"

기억의 성소를 걷다…별과 존재를 그린 안정윤의 세계관
별빛의 사유, 추상의 기도...빛과 무의식이 교차
융의 꿈 이론에서 영감 받은 회화적 명상
점과 선의 반복으로 그려낸 삶의 은유

Make a wish 117 x 91 cm  Acrylic on canvas 2025
Make a wish 117 x 91 cm Acrylic on canvas 2025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 위치한 갤러리 반포대로 5에서 오는 2025년 12월 2일(화)부터 14일(일)까지 화가 안정윤의 개인전 〈We are all stars in the sky – 내 안의 빛을 믿으며〉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온 ‘빛’과 ‘의식의 확장’, 그리고 ‘존재의 은유’를 주제로 한 신작을 포함해 약 20여 점의 회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개인전에서 안정윤은 관람자가 ‘내 안의 빛’을 다시 발견하도록 돕는 일종의 사색의 장(場)을 제안한다. 관람자는 별빛으로 가득 찬 추상적 풍경 속을 걸으며, 자신의 기억과 감정, 무의식의 상징을 작품 속 이미지에 겹쳐 보게 된다.

추상 회화로 이어가는 꿈·무의식·의식 확장의 서사

안정윤은 그동안 추상 회화가 지닌 은유와 상징성에 깊이 매료돼 이를 꾸준히 탐구해온 작가다. 그에게 추상은 단순한 형식 실험이 아니라 언어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감정의 확장이자, 무의식이 전하는 메시지와의 대화에 가깝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특히 융(C. G. Jung)의 꿈 이론에서 영감을 받은 세계관을 화면 위에 펼쳐놓는다.

꿈이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의식의 균형을 잡아준다면, 예술은 추상적 언어를 통해 의식을 확장시키는 매개라는 것이 작가의 관점이다.

관람자는 화면을 마주하는 순간, 설명되지 않는 감정과 기호들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Into the 117 x 91 cm Acrylic on canvas 2025
Into the 117 x 91 cm Acrylic on canvas 2025

“우리는 모두 하늘의 별” – 별과 기도의 회화

전시의 대표 연작인〈We are all stars in the sky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속 한 구절, “우리는 모두 하늘의 별이다”라는 문장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별을 시간과 공간을 넘어 존재하는 생명의 상징으로 바라본다. 동시에 그 별빛에는 그리움, 희망, 그리고 존재를 향한 깊은 위로가 겹쳐져 있다.

캔버스 위에 촘촘히 흩뿌려진 수많은 점들은 별의 형상으로 연결되며, 생명과 평화를 향한 기도라는 의미를 획득한다. 화면은 때로는 우주를 담은 듯한 심연처럼 보이고, 때로는 밤하늘을 수놓은 별무리처럼 다가온다.

관람자는 별빛의 집합으로 이루어진 추상적 풍경을 바라보며, 각자의 상처와 기억을 비추는 ‘내면의 성소’ 같은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별을 그려 넣는 행위는 나에게 수행이자 수련”이라고 말한다.

점 하나를 찍고 또 하나를 더해가는 느린 노동의 반복은 곧 인내와 집중의 과정이며, 그 축적의 시간이 바로 인간이 삶을 견디고 이어가는 노력과 희망의 은유라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별을 그리고 응시하는 행위를 통해, 관람자로 하여금 자기 안에 이미 존재하는 빛에 다시 귀 기울이게 한다.

추상과 구상이 어우러진 ‘감각의 풍경’

전시장에 들어서면 관람자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시각적 환희와 마주하게 된다. 작품들은 추상과 구상이 부드럽게 뒤섞인 은유적 풍경으로 구성되며, 통상적인 시간과 공간의 법칙이 지워진 세계를 그려낸다.

빛의 잔상처럼 번지는 색채, 화면을 관통하는 리듬감 있는 선, 점으로 이루어진 밀도 높은 표면은 관람자의 신체적 감각까지 자극한다.

관람자는 작품 앞에 서 있는 동안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사하며, 각자에게만 열려 있는 상징과 해석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경험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예쁜 그림을 감상하는 자리’에 머무르지 않는다.

‘내 안의 빛을 믿으며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사유의 시간, 그리고 우리가 모두 별처럼 고유한 빛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회화적 명상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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