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1MDB 자금 동원 혐의 포함 판결…변호인단 “항소 예정”
연방 배심원단 10개 혐의 모두 유죄 평결…AI 변호 논란도 재심 기각

미국의 래퍼 프라스 미셸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2012년 재선 캠페인과 관련해 외국에서 받은 불법 자금 기부 등 총 10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받고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았다.
20일(현지시간) 해당 판결은 연방 판사 콜린 콜라-코텔리가 내렸으며, 이로써 미셸은 장기간 중형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2023년 4월, 연방 배심원단은 미셸이 외국 정부 미등록 대리인 등으로 활동했다는 검찰의 기소를 모두 받아들여 유죄 평결을 내린 바 있다.
검찰은 미셸이 막대한 금전적 대가를 위해 미국 국익을 저버렸다고 지적하며, 관련 계획 추진 과정에서 거듭 허위 진술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미셸의 변호인단은 선고된 14년형이 범행의 무게에 비해 부당하다면서 조속히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검찰 기록에 따르면 2019년 수사에서 조 로우로 불리는 말레이시아 출신 금융업자가 미국 내 영향력 확보를 목적으로 1억2천만달러 이상을 미셸에게 보내고, 미셸이 이 중 일부를 오바마 재선 캠프에 불법 기부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미셸은 2017년부터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조 로우의 기소 취하와 사건 조기 종결을 위해 로비활동을 벌였으며, 중국 정부 편에 서서 미국에 머무는 중국 인사 궈원구이의 인도 요구도 지원했다.
조 로우는 현재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본인의 결백함을 주장해 오고 있다.
재판 과정에서 미셸의 변호인은 조 로우가 오바마 대통령과의 사진 촬영을 원했을 뿐, 특정 정책 추진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방어했다.
지난해 10월, 미셸이 새로 선임한 변호사팀은 이전 변호사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재판 서류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재심 청구를 시도했으나, 재판부는 AI 사용이 공정성을 근본적으로 해친 것은 아니라며 이 건을 각하했다.
한편, 미셸은 1990년대 그래미상을 2차례 수상했던 힙합 그룹 푸지스의 일원이자,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친분으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푸지스의 유명 곡 ‘레디 오어 낫’을 즐겨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2014년 8월에는 미셸이 북한을 방문해 평양 대동강가에서 아이스버킷 챌린지 행사를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