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 취업전쟁 본격화 "대졸자 1,270만명 쏟아진다...‘98대 1’ 생존게임"

공무원 몰리고 민간은 정체…중국, 청년 일자리 붕괴 신호탄
역대 최다 대졸자 배출 "중국 청년들의 절박한 공시열풍"
경기침체 속 실업률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국 상하이 취업박람회[사진=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취업박람회[사진=연합뉴스]

중국의 내년 대졸자 수가 1천2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기 부진 속 청년층 취업난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중앙TV(CCTV)는 20일 교육부 발표를 인용해 2026년 중국 대졸자 규모가 올해보다 48만명 증가한 1천270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교육부는 각 지역 및 대학과 협력해 청년층에 대한 ‘고품질의 충분한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품질의 충분한 고용’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공식화한 개념으로, 신흥·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정책 방향을 의미한다.

실업 지표는 여전히 악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학생을 제외한 도시 거주 16~24세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달 17.3%로, 전월(17.7%)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수치는 올해 8월 18.9%까지 치솟으며 새 통계 기준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스는 교육부가 주도하는 내년도 졸업생 대상 취업 지원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며 지역별 정책을 소개했다.

북부 산시성은 국유기업 채용 계획 1만명에 더해 졸업생 전용 일자리 2천개를 추가 확보하고, 공무원·공공기관 채용의 30%를 당해 졸업생에 배정하기로 했다.

올해 졸업생을 채용한 중소기업에는 3억4천만 위안(약 704억원)의 보조금을 선지급했고, 졸업예정 구직자에게는 총 1억 위안(약 207억원)의 일회성 지원금이 제공됐다.

남서부 구이저우성도 취약계층 졸업생에게 1인당 1천500위안(약 31만원)을 지급했으며, 베이징시는 국유기업과 정부기관의 채용 규모를 유지·확대해 매년 10만명 이상의 대졸자를 흡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영매체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고용 지원책을 홍보하는 배경에는 대졸자 급증과 경기 둔화가 겹치며 청년 실업 불안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 자리한다.

중국 경제는 미·중 관세 갈등, 부동산 경기 침체, 내수 부진 등으로 성장동력이 약화된 상태다.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4.8%로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취업난 심화는 공무원 시험으로 청년층이 몰리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 중국 국가 공무원 시험 응시자가 약 372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시는 석·박사 학위 신입생의 취업 여건을 고려해 일부 공무원 직급의 최대 고용 연령을 기존 35세에서 43세로 상향하기도 했다.

SCMP는 중앙정부 및 산하기관의 올해 채용 규모가 3만8천100명으로, 경쟁률이 약 ‘98대 1’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100명 중 1명만이 공무원 시험을 통해 일자리를 얻는다는 의미로, 중국 청년층 취업난의 심각성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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