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아이콘 기리며… 여야 한목소리, 그러나 '쓴소리'도 터졌다
민주화 상징 YS 추모 속 여야 인사 대거 참석
개혁·자유민주주의 강조하며 현 정권 비판도 제기
![2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cdn.ppss.kr/news/photo/202511/275676_87485_3828.jpg)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식이 21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다. 이날 행사에는 유족과 상도동계 정치 원로는 물론 동교동계 인사들까지 함께하며 고인의 민주화 업적을 기렸다.
추도식에는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유족을 비롯해 김덕룡·정병국·김무성 전 의원 등 상도동계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동교동계에서는 정대철 헌정회장이 자리하며 고인을 함께 추모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주호영 국회부의장 등 여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청래 대표가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정부에서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처장이 참석했다.
해외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강훈식 실장이 대독한 추도사를 통해 “어떠한 시련과 난관 속에서도 김 전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신념과 결단처럼 흔들림 없이 성숙한 민주국가,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돌아보며 “대도무문(大道無門)” 정신을 한목소리로 기렸다. 그러나 일부 추도사에서는 현 정부와 여당을 향한 비판도 잇따랐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께서 지켜온 개혁과 민주주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며 “다수 의석을 앞세워 사법부를 무너뜨리는 현 정권의 행태를 보셨다면 대통령님께서 뭐라고 하셨을지 자괴스럽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대통령께서 목숨 걸고 지켜낸 자유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며 “대도무문의 신념을 이정표 삼아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추도식에서는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작년 비상계엄 당시 많은 국민이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를 외치며 평생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김 전 대통령을 떠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김덕룡 추모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비상계엄 선포는 21세기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역사의 퇴행”이라며 “그런 정권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는 지금의 야당 모습도 민주주의 인식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정권의 반사이익으로 집권한 여당은 정치 보복에 몰두하고 사법부를 공격하며 법치주의를 허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모식은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정신을 되새기며 ‘정치적 화합’의 메시지와 함께 ‘현 정치 현실에 대한 성찰’이 교차하는 가운데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