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 확보
대만과 ‘공동 대응’ 가능성 열려
한국이 미국과의 전략산업 협상에서 반도체 관세 완화 조건을 확보한 가운데, 타이완과의 공동 대응 및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며 글로벌 공급망 지형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24일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타이완도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한국과 협력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이 최근 반도체·첨단 제조업 전반에서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과 타이완이 공급망 공동 라인에 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국은 지난 협상에서 미국의 고율 관세 부담을 상당 부분 완화하는 조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대미 수출 부담을 크게 줄일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51.2%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은 타이완 TSMC와의 협상에서도 유사한 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국과 타이완이 관세 문제에서 경쟁보다는 협력 구조를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두 국가는 글로벌 파운드리·메모리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공조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반도체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관세 리스크를 줄이면서 글로벌 공급망 조정 국면에서 전략적 주도권을 확보했다”며 “향후 한국·타이완·미국 간 3자 구도가 반도체 산업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향후 미국과의 후속 협상을 통해 반도체·배터리·AI 인프라 등 전략산업 전반에서의 추가 혜택 및 안정적 투자 환경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