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도박 특별단속 1년… 5천여 명 검거·1,235억 환수

20‧30대가 절반… 청소년 도박도 ‘급증’
“입건 안 돼 통계에도 안 잡혀”… 청소년 도박 심각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지난 1년간 진행한 사이버도박 범죄 특별단속 결과 총 5천여 명이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온라인 도박이 사실상 전世대 범죄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24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실시한 특별단속에서 3,544건을 적발하고 5,196명을 검거했다”며 “이 중 314명을 구속하고 범죄수익 1,235억 원을 환수했다”고 밝혔다. 검거 인원은 전년 대비 0.6%, 구속 인원은 7.9% 증가했다.

■ 20·30대가 절반… 스포츠·카지노·경마 등 전 분야 확산

연령별 검거자 중 20대가 25.3%(1,514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24.9%·1,489명), 40대(22.8%·1,366명) 순이었다. 20·30대를 합치면 전체의 50.2%에 이른다.

경찰은 “스포츠 도박은 20‧30대가 주로 이용했고, 게임 기반 카지노 사이트는 20~40대가 고르게 분포했다”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경마·경륜·경정이 온라인으로 유입되는 경우도 늘면서 40대 이상 참여 비중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찰은 지난 1년간 7,153명의 청소년 도박 행위자를 적발한 가운데 청소년 도박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미한 사안은 각 경찰서 선도심사위원회에 회부되며, 훈방·즉결심판·송치 여부를 판단하고 보호자 동의를 받아 상담기관(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등)과 연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 사례는 상당수가 입건되지 않아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 해외 거점 중심 대규모 조직 검거… 내년까지 단속 연장

경찰은 불법 도박 사이트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조해 차단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해외 거점을 둔 대형 조직 검거가 잇따랐다.

캄보디아·중국·필리핀·베트남 4개국 기반 5,300억 규모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97명 검거(충남경찰청) 및 필리핀 해외서버 기반 운영 조직 23을 검거했다.(인천경찰청)

한편 경찰청은 내년 10월까지 특별단속을 1년 더 연장하며, 해외 운영조직 및 총책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범죄단체조직죄’ 적용을 적극 검토해 해외도피 사범에 대한 검거·송환도 강화한다.

박우현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은 “온라인 도박이 조직적이고 초국경 범죄 형태로 진화하고 있고, 청소년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근절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