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회를 맞은 ‘대한민국만화평론공모전 대상에 김성령 평론가의 <자기기만적 무지(無知)의 앎(知)>이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백종훈, 이하 진흥원)은 11월 3일 ‘만화의 날’ 기념식에서 ‘2025 대한민국만화평론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대한민국만화평론공모전’은 작품론, 작가론, 정책론, 산업론 등 4개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자유주제로 작성한 만화평론 중 최고의 작품의 선정·시상하는 국내 유일의 만화평론 공모전이다. 올해는 총 51편이 출품되었으며, 1차 심사를 통해 후보작 24편을 선정한 뒤,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6편이 수상작이 선정되었다.
대상은 김성령 평론가의 <자기기만적 무지(無知)의 앎(知)>에게 돌아갔다. 해당 평론은 호쿠마 작가의 『알고 있습니다』를 분석하며, 주인공이 성장을 거부하고 ‘사랑은 유한하다’는 확신에 갇힌 염세주의자임을 날카롭게 해석했다.

김 평론가는 주인공의 "알고 있다"는 주장을 ‘무지를 숨긴 자기기만’으로 보고, 그가 이 앎을 방패 삼아 현실과의 모든 투쟁을 멈춘다고 분석했다. 또한 흑백의 미학으로 그려진 도피의 비극을 냉철하게 짚으며, ‘무지의 앎’ 속에서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는 미완의 서사를 완성했다고 논하였다.
이 외에도 △최우수상(1명) - 한대호 평론가의 <『버드와처』와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저항: "0과 1 사이, 수채화가 포착하는 예측 불가능한 세계> △우수상(2명)- 이성호 평론가의 <다시, 가족의 품으로>, 김선호 평론가의 <정사각형 안의 사후판단적 실존: 인스타툰과 현대 매체 존재론의 새로운 지평> △신인상(2명)- 심우일 평론가의 <불완전한 인간들의 연대와 희망의 원리 – 고태호 웹툰의 미학과 윤리>, 김시원 평론가의 <디아스포라 청소년의 ‘자기 이름’ 찾기-데브 JJ 리의 『In Limbo(외꺼풀)』론>이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대상 600만 원, 최우수상 400만 원, 우수상 각 200만 원, 신인상 각 1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수상작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만화규장각 웹진에 게재되며, <지금, 만화> 29호에 별책부록으로도 발간될 예정이다. 또한 수상자들은 향후 <지금, 만화>와 만화규장각 웹진의 필진으로 참여하며, 현장에서 활발한 평론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