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심한데 귀리로 우유나 만들어볼까?
코로나가 낳은 괴물… 아니, 가장 혁신적인 브랜드
2년 전을 떠올려볼까? 그때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서 달고나를 1000번씩 저어 먹으며 집콕의 무료함을 견디던 시절이다. 하지만 31살 베네딕트 림(Benedict Lim)은 남들과 조금 다른 걸 젓고 있었다. 그가 휘젓던 것은 다름 아닌 ‘귀리’다.

아니, 우유가 이렇게 질감이 부드러울 수 있다고?
보통 사람들이라면 맛있는 음료를 마신 경험으로 충분히 만족하곤 한다. 하지만 베네딕트의 생각은 달랐다. 그에게는 남들보다 유난히 섬세한 미각이 있었고, 수년간 글로벌 식품기업에서 쌓아 올린 사업적인 감각이 있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30대를 걸고, 하나의 실험을 하기로 한다. 자신이 직접 귀리로 우유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고립은 누군가에겐 기회가 된다. 그는 팬데믹으로 집에서 머무는 동안 무려 50개가 넘는 시음 버전을 만든다. 주변 동료, 가족들에게 나눠주니 “끔찍한 맛이다”라는 평가가 돌아왔다. 그럼에도 그는 귀리를 짜보고, 굽고, 볶아보면서 더 나은 맛을 위한 연구에 계속해서 매진한다.
2021년 12월, 베네딕트는 자신의 브랜드를 드디어 세상 밖에 공개한다. ‘오트사이드(Oatside)’의 탄생이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세계란 걸 그때는 알지 못했다.깐깐함의 종착역은 자체제작이다? 공장까지 세울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문제는 돈이다. 공장을 지으려면 못해도 200억이 필요했다. 이렇다 할 제품조차 없는 초짜 사장은 수많은 투자자에게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훗날 그는 이 시절이 가장 어렵고, 힘들었다고 이야기한다.
그중 미국의 한 사모펀드에서 답변이 왔다. 2,200만 싱가포르 달러(우리 돈 202억 가량)를 오트사이드에 투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공교롭게도 그곳은 학창 시절 그가 인턴으로 일했던 곳이었다고 한다.
오트사이드 맛은 1,500만 불짜리 맛

위기에 올라타면 기회가 된다, 오트사이드가 말하는 지혜

(코로나로 인해) 요즘 사람들이 영상통화를 통한 비즈니스에 친숙해진 덕분이죠.
어쩌면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좋은 면을 발견하는 것이 오트사이드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아닐까? 여전히 대체우유 시장은 쑥쑥 자라나는 풀들처럼 성장하고, 그 가운데 오늘도 수많은 경쟁사들이 생겨난다.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훌쩍 자라 있을 오트사이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원문: 마시즘
참고문헌
- Oatside founder and CEO Benedict Lim on what makes the local oat milk brand distinct, Nafeesa Saini, Prestige, 2022.3.1
- Singaporean Ex-CFO of Heinz ABC Creates Oatside, a Creamy Oat Milk, to Win Over Dairy Lovers, Jessica Lin, Tatler asia, 2022.2.24
- Oatside Declares Itself First ‘Full-Stack’ Oat Milk Brand From Singapore, Amy Buxton, Green queen, 2022.2.9
- This 31-year-old Singaporean raised S$22 million to start oat milk brand Oatside, Lyn Chan, yahoo! news, 2022.4.18
- Get to know Singapore’s first oat milk, Oatside, Janice Sim, Vogue, 2022.2.17
- 호주산 100% 귀리음료가 온다…오트사이드(OATSIDE) 국내 론칭, 육성연, 리얼푸드, 2022.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