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하차 아냐”… 이이경의 폭로, ‘놀면 뭐하니?’ 제작진 책임론 확산

이이경 “면치기도 원치 않았고, 하차는 강요”… 제작진 해명에도 비판 계속

정준하 “통곡했다”, 신봉선 “언짢았다”… MBC 예능, 출연자 보호 실책 도마 위

배우 이이경의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하차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며, MBC와 제작진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1일, 이이경은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불거진 사생활 의혹과 프로그램 하차 과정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혔다. 그는 “서울강남경찰서를 방문해 고소인 진술 조사를 마쳤다”며,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알렸다.

앞서, 해외 누리꾼 A씨는 이이경과의 사적인 메시지를 공개하며 논란을 촉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여성의 신체 사진을 요구하거나 음담패설이 담겨 있었고,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이경 측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으나, ‘놀면 뭐하니?’ 측은 결국 이이경의 하차를 결정했다.

이이경은 “조작이라 판명났지만 하루 만에 예능 하차 권유를 받았고, 자진 하차 형식으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면치기 논란’ 당시에도 제작진의 요청으로 억지 촬영에 임했으며, 문제 발생 후에도 모든 책임을 홀로 감당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능으로 하는 거라며 말한 멘트는 편집됐고,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놀면 뭐하니?’ 제작진은 “출연자를 보호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라며 면치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하차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사생활 루머가 언론을 통해 확산되는 상황에서, 매주 웃음을 전하는 예능 프로그램 특성상 출연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이 소속사 측에 먼저 하차를 권유했고, 소속사에서 자진 하차 형식으로 정리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냉담하다. 특히 과거 프로그램을 떠난 신봉선, 정준하도 유사한 서운함을 토로한 바 있어, 반복되는 하차 관련 논란에 시청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023년 하차한 신봉선은 유튜브 채널에서 “이 상황이 서로 불편했다. 내 감정을 무시하긴 어렵다”고 밝힌 바 있으며, 정준하 역시 “하차 후 한동안 통곡할 만큼 힘들었다”고 고백해 제작진과 출연자 간 소통 부재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단순한 개인 감정의 문제가 아닌 출연자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며 “MBC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자각하고 제작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최근 방송 중단을 선언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MBC 출연을 놓고도 ‘이중 잣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백 대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여전히 논란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이경과의 대조적 처분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 하하, 주우재의 3인 체제로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되고 있다.

사진=MHN, MBC, '마미선' '신봉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