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달러 미확정’…환율 반년 만에 1,440원 돌파 “불확실성 여전”

한미 관세 협상 난항에 원화 약세, 단기 투자 방안도 대안 제기
외국인 증시 매도·달러 강세 동반…시장 불안감 확산

‘3,500억달러 미확정’…환율 반년 만에 1,440원 돌파 “불확실성 여전” / 사진=연합뉴스
‘3,500억달러 미확정’…환율 반년 만에 1,440원 돌파 “불확실성 여전” / 사진=연합뉴스

3천500억달러에 달하는 대미 투자 확정 여부를 둘러싼 불투명성이 계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10월 23일 1,440원대로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9.6원까지 올라서 전날보다 9.8원 상승했고, 장중 한때는 1,441.5원까지 오르며 지난 4월 29일 기록과 같았다. 지난 5월 2일 이후 1,440원대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연 2.50%의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한미 간 관세 협상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환율을 더욱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이 3,500억달러 투자 패키지의 선불을 요구하는 가운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0월 23일 미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과 추가 논의를 진행했으나, 김 실장은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CNN 인터뷰에서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밝혔으며, 투자 방식과 규모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환율 상승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와 역외 달러화 매수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는 38.12포인트(0.98%) 하락한 3,845.56에 마감됐으며,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72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엔화와 달러화의 환율도 영향을 미쳤다. 10월 2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52.384엔으로 전일 대비 0.39% 올랐고, 달러인덱스도 99.008로 99대로 올라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급등의 약 75%가 미·중 갈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 일본의 확장적 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 그리고 우리나라와 관련된 관세 및 대미 투자 불확실성 등 복합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한은이 자체적으로 연간 150억~200억달러의 외화 자금을 공급할 여력은 있으나, 실제 논의되는 250억달러 투자 방안은 이를 초과해 외환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미국과의 조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더욱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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