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부트럭터미널, 서남권 랜드마크로”...‘도시첨단물류단지’로 새 단장

서울 신정동 46년 된 터미널, 1조9천억원 들여 첨단 복합공간으로 재탄생
ICT기반 대형물류시설·공유창고 등 도입...양질의 주택·체육센터도 공급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46년차 서부트럭터미널이 지상 25층, 지하 7층 규모의 도시첨단물류단지로의 변모한다.

지난 4일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과 800여 명의 지역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서부트럭터미널 재개발 사업의 첫 삽을 뜨는 기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16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6개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사업지 중 최초로 추진되는 곳으로, 신정동 터미널 부지 10만4천㎡에 연면적 79만1천㎡의 대규모 복합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총 사업비 1조9천억원을 투입해 첨단 ICT가 적용된 대형 물류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그간 부족했던 금융·의료·문화·판매 시설을 두루 확충할 방침이다.

이 첨단물류단지는 자동화 분류와 입고·배송 등 일괄처리가 가능한 풀필먼트 설비와 신선식품 보관, 포장, 가공에 특화된 콜드체인 시설, 지역 내 상생을 위한 공유창고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물류 서비스의 질뿐 아니라 유통 효율화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트럭터미널 기능은 일부 지하 시설로 이전해 지속 운영되며, 개발 이후에는 매봉산과 신월산 등 인근 지형과 연계된 경관을 고려한 스카이라인이 조성된다. 주변 도로 역시 1∼3차로로 확대 개편되고, 오리로 북단에 새 도로가 신설되는 등 교통 인프라도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이외에도 창업기업 입주공간, 코워킹스페이스, 회의실, 휴게공간 등으로 구성된 창업지원센터(5,421㎡)와 수영장, 피트니스룸, 스크린골프장, 다목적 체육관이 갖춰진 신정 체육센터(17,050㎡)가 새롭게 마련된다.

공공임대 98세대를 포함한 총 997세대 규모의 양질의 도심형 주택도 공급돼 주변 지역 활성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나, 세부 세대수 등은 인허가 절차에서 조정될 수 있다.

이날 기공식에서 오세훈 시장은 “서울의 생활 물류를 오랜 기간 책임졌으나, 노후화와 환경 개선 문제로 도시 경관을 저해해 온 서부트럭터미널이 첨단도시로 재창조되는 계기를 맞았다”며 “서남권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의 변화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적인 변화와 시민 행복 실현을 위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공사 중 불편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현재 인허가 등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 양천구청의 계획승인과 건축허가를 거쳐 2026년 하반기 착공, 2030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