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애플 투자 비중 확대’…국민연금, 美증시서 3분기 평가익 ‘18조7천억’ 기록

AI·빅테크 주도 상승세에…보유종목·주식수 모두 증가
델타항공·폭스뉴스 등 신규 편입…방산·미디어까지 포트폴리오 다변화

국민연금이 올해 3분기 미국 주식시장 상장종목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약 18조7천억 원에 달하는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9월 말 기준 보고서에서 미국 상장종목 투자 대상을 552개로 확대했으며, 이는 지난 6월 말보다 18개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총 보유량은 8억805만주에서 8억5천953만주로 약 6.4% 증가했다. 보유 주식의 액면가치 역시 1,158억3천만 달러(약 167조원)에서 1,287억7천만 달러(약 186조원)로 11.2% 늘어나며 129억4천만 달러, 한화로는 약 18조7천억원이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국민연금 미국주식 포트폴리오에서 7.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 종목의 평가액만 92억4천574만 달러로 6월 말 대비 25.8%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은 엔비디아 주식 보유량도 4천654만주에서 4천955만주로 6.5% 늘렸다.

애플의 경우 평가액이 59억1천177만 달러에서 75억6천937만 달러로 28% 뛰었으며, 주식 보유수도 약 3.2% 증가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테슬라 역시 각각 42.3%, 44.2%의 평가액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유 종목 중 MS, 브로드컴, 인텔, 램리서치 등도 최소 8.9%에서 최대 52.1%까지 평가액이 늘었다.

미국 시장 내 주가 하락에도 보유량이 늘어난 사례도 적지 않았다. 넷플릭스의 경우 주식 보유량은 3.1% 증가했지만 평가액은 7.7% 감액됐고, 저가 매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트코, 월트디즈니, 코카콜라, 스타벅스, 코인베이스 등 3분기 횡보 종목들도 국민연금은 보유량을 소폭 늘렸다.

이번 분기 국민연금은 투자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에어라인홀딩스, 전기차 회사 리비안, 라스베이거스샌즈그룹 등 항공·레저·전기차 분야 신흥 기업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으며, 미국 보수성향 매체 모회사인 뉴스코프와 폭스코프 주식도 새롭게 편입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록히드마틴, RTX, L3해리스 등 미국 방위산업체에 대한 보유 주식 수를 다시 늘리는 등 전략적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국민연금이 3분기 말 기준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둔 상위 종목에는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메타플랫폼 등이 포함됐으며, 주로 인공지능과 빅테크 중심의 투자 성향이 두드러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