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기능 마비로 시중 자금 긴장…한국 코스피 4,000선 힘겨운 공방
“TGA 잔고 증가에 투자 심리 냉각…해소 시 단기 반등 기대” 증권가 분석

미국 연방 정부의 업무 중단(셧다운) 사태가 계속되면서, 한국은 물론 미국 증시까지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연합 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5% 하락한 4,004.42로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는 6%를 넘게 떨어지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드러냈다.
6일 역시 코스피는 개장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가 곧바로 방향을 바꾸며 4,0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술주가 뉴욕 증시에서 급락한 점을 시장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셧다운 장기화 역시 증시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 의회의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인해 정부 기능이 36일 연속 멈춘 이번 셧다운은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재무부의 일반계정(TGA) 잔고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시중 유동성 경색에 대한 경계심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11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6일 오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번 달 들어 매일 코스피에서 주식을 내다 팔면서 누적 매도액이 5조930억 원에 달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셧다운으로 인해 TGA 잔액이 2천억 달러 이상 늘어 총 1조 달러에 이르렀다며, 정부 지출 일부 중단으로 자금 유출은 차단된 반면, 국채 발행 및 세금·관세 수입 등은 정상적으로 유입되면서 자금 흐름 왜곡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TGA 계좌의 잔고 확대에 따라 시중 유동성 흡수와 은행의 준비금 감소, 단기 자금 시장의 수요 증대가 나타났으며, 셧다운 종료 시에는 유동성 공급이 재개되고 위험 자산의 반등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혜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중 무역 분쟁과 빅테크 기업 실적 등 굵직한 변수들로 시장이 바빴던 탓에, 미국 증시의 고평가 부담이 누적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형 이슈가 마무리된 후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셧다운 장기화가 더해진 상황에서 증시는 당분간 오히려 과열 해소 현상이 우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연방 정부 업무 중단 사태가 해결된다면 단기 자금 경색이 점차 해소되리라 전망하면서, “셧다운 종료 시 연방 정부 지출이 다시 증가하고 이는 곧 TGA 계정의 잔고도 줄이며, 시중 단기 유동성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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