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민주 사회주의자 맘다니 당선,
캘리포니아 선거구 개편으로 민주당 하원 복귀 청신호
인도계 유권자·정치인 영향력 확대

미국에서 민주당이 주요 지역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진보 진영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치러진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 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가 당선되며, 미국 정치 지형에서 진보 성향 인물의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맘다니 당선인은 "우리는 모든 사람을 위한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지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올해 34세인 맘다니는 아프리카 우간다 캄팔라에서 인도계 부모 사이에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인물로, 인도계가 뉴욕시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뉴욕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뉴저지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미키 셔릴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큰 격차로 제치고 승리했으며, 전반적으로 민주당이 여러 주에서 성과를 거두었다. 워싱턴 특파원 데이비드 찰리안은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주었으며,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없는 상황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이 그동안 얻었던 지지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유권자들이 새로운 선거구 개편안을 통과시켜, 민주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해당 개편안은 민주당 의석 수 확대 가능성이 높은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맘다니의 당선은 미국 사회에서 점점 커지는 인도계의 정치적 영향력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 연방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내 순혈 인도계 인구는 439만7천737명으로, 10년 전보다 54.7% 증가했으며 순혈 중국계 인구를 넘어 아시아계 가운데 최대 집단으로 떠올랐다.
인도계의 부상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서 두드러진다.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했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자메이카계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전 부통령은 미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으로, 최근에는 오는 2028년 대선을 겨냥한 재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화당 내에서도 인도계 인물들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유엔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는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하며 주목을 받았고, 오는 2028년 대선 재도전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벤처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도 공화당 경선에 출마한 바 있으며, 현재 오하이오주 주지사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현직 부통령인 J.D. 밴스의 부인 우샤 밴스도 인도계로, 예일대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 연방대법원 재판연구원으로 일하는 등 법조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부인이 가장 큰 조력자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미 의회에도 인도계 의원들이 다수 진출해 있으며, 연방 하원의 로 칸나, 프라밀라 자야팔,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아미 베라, 슈리 타네다르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등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의 핵심 인사들도 인도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 내 진보 성향 인물들의 발언권이 확대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으며, 향후 정치 전략과 인사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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