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셧다운 해제 착수…환율시장 '즉시 반응'

상원 60표로 예산안 가결
원·달러 환율도 5원 이상 하락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절차가 본격화되며 국제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상원이 임시예산안(CR)을 가결하면서 40일간 지속된 역대 최장기 셧다운 사태가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상원은 이날 예산안 처리를 위한 첫 단계인 절차 표결을 실시했으며,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가결됐다.

공화당 53명, 민주당 및 무소속 47명으로 구성된 상원에서 진 섀힌, 매기 하산(이상 뉴햄프셔), 팀 케인(버지니아), 딕 더빈(일리노이), 존 페터먼(펜실베이니아),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토, 잭키 로즌(이상 네바다) 등 일부 중도 성향 민주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할 수 있는 정족수 60표를 확보했다.

상원은 오는 10일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예산 법안을 최종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하원에서도 동일한 법안이 통과돼야 하며, 마지막으로 대통령의 서명 절차를 거치면 연방정부 셧다운은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임시예산 시한을 기존 11월 21일에서 내년 1월 말로 연장하는 타협안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예산안에는 핵심 쟁점이었던 ‘오바마 케어’ 보조금 연장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공화당은 셧다운 종료 이후 보조금 연장에 대해 별도 표결을 제안한 상태다.

이번 셧다운은 지난 10월 1일 시작되어 40일간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셧다운 사태는 ‘오바마 케어’ 보조금 연장 문제를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촉발됐다. 다수당인 공화당은 53석을 확보하고 있으나, 법안 통과에 필요한 60표 확보에는 실패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버스터 종결을 위한 정족수를 과반으로 낮추는 ‘핵옵션’ 발동을 공화당에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셧다운 장기화로 인해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 예산 집행에 문제가 발생하고 항공 관제 인력 부족으로 항공 교통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중도 성향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 변화가 나타났다.

셧다운 해제 기대감은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9.48포인트(3.02%) 상승한 4,073.24로 마감하며 4천 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1,54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지난 7일의 4,790억 원보다 순매도 규모가 줄었다.

코스닥 지수도 11.54포인트(1.32%) 상승한 888.35로 장을 마쳤다. 환율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보다 5원 50전 내린 1,451원 40전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일 야간 거래 종가 1,461원 50전 대비 10원 10전 하락한 수치다. 환율 하락은 셧다운 해제 절차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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